홍보 부족 등으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대학생들의 관심과 호응도 높아지고 있어 대학생 주거안정 지원 방안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SH공사는 이날부터 대학생 임대주택인 ‘희망하우징’ 268실을 공급한다.
희망하우징은 지난해 공급됐던 대학생 임대주택 ‘유스하우징’을 새롭게 정비한 것으로, 기본 생활도구가 갖춰져 있고 임대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희망하우징의 위치는 서울 시내 10여개 대학 주변으로, 원룸형과 다가구주택형과 남·녀방으로 구분됐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만원에 월 약 8만~13만원(기초생활수급자 기준) 수준이다.
대학생 주거난은 대학교 기숙사는 턱없이 모자른 반면, 대학가 인근 원룸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토해양부와 서울시 등은 대학생 임대주택을 공급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미흡한 홍보와 까다로운 지원 자격, 공급물량 부족 등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학생 전세임대를 지난해 1000가구에서 올해 9000가구로 대폭 늘리면서 대학생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달 9~13일 진행된 접수에서는 2만2000여명이 신청하며 2.45대 경쟁률을 기록해 인기를 끌었다.
국토부에 이어 서울시가 공급하는 희망하우징에도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스하우징 공급 당시에는 신청자가 몰렸지만 입주 요건에 맞지 않는 대학생들이 많아 실제 입주율은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서울시 주거복지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학기 중에 접수가 이뤄져서 지원자격에 맞는 추가 입주자를 찾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이를 감안해 방학 중에 공급함으로써 좀 더 효율적인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대학생 주거안정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올해에는 가시적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대학생 전세임대를 공급했던 국토부 김영한 주거복지기획과장은 “지난 20일 당첨자 발표와 설 연휴를 거친 후 본격적으로 대학생들이 전세로 들어갈 주택을 알아보고 있다”며 “2월 중에 1000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시 박근대 주거복지팀장은 “희망하우징 외에 공유지를 활용한 기숙사 건립을 진행 중”이라며 “대학생들이 살 수 있는 공공원룸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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