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물론 정치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은 야권이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극화 심화, 이명박 정부의 각종 비리 등으로 정권 심판론이 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29일 “여권은 분열하고 야권은 연대해 승리한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양상이 유지되고 있다”며 “대형 이슈가 없고 정권심판론이 강해 한나라당은 15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하는 데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벌개혁, 복지강화 등 정책적 이슈를 여야가 모두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현정부의 실정을 평가하는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또 탄핵역풍 때 당선된 한나라당 의석(16석)이 최대치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다만 “여야 모두 집안표 단속이 중요하다”며 “한나라당은 25% 현역교체룰에 반발해 서울 등 수도권 의원 이탈가능성이 있고, 민주통합당은 진보통합당 등과 선거연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을 대입하면 48곳 중 야권이 40곳에서 앞선다. 한나라당은 강남벨트(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에서만 승리했다.
정치컨설팅전문 P&C정책개발원의 19대 총선 판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46석(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안 기준) 중 한나라당이 10석, 단일야권이 3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나라당은 서초, 강남 4곳에서만 야권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당초 안정권이던 용산과 송파갑, 송파을 등 3곳에선 10%∼5%내 승부로 전망됐다. 특히 홍준표(동대문을)·정몽준(동작을) 전 대표와 이재오(은평을) 전 특임장관 등 거물급 중진들도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반면 민주통합당과 진보통합당 등 야권이 선거연대에 성공할 경우, 서울 대다수 권역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관악, 강북을, 금천, 구로을 등에선 승리가 확실시 되고, 성북, 노원, 광진, 서대문, 마포, 동작, 강서갑 등에서도 5%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은 5%이내의 접전이 펼쳐질 박빙지역에서 누가 승리하느냐다. P&C정책개발원 이런 접전지역이 16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중구, 동대문, 강동, 양천갑, 송파병 등이다. 특히 탄혁역풍이 불었던 17대 총선에서도 12곳의 선거구에서 3000표 이내로 승부가 갈리는 접전이 벌어졌다. “표심의 향배를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지역이 서울”(이택수 대표)이라는 평가다.
야권 우세 전망이 높은 가운데 서울 지역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밑바닥 민심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금천)은 “지역민들은 우리당이 노쇠하고, 서민 마음을 몰라준다고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있다. 당이 바뀌어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게 필요하다”며 “밑바닥으로 내려가 민심을 보듬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서대문갑)은 “대세론은 있다가가도 없어지는 것”이라며 “겸손한 자세로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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