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 코레일 신임사장 "재무구조 개선으로 흑자경영 이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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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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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효율 제거, 원가 절감 등 강력 추진"<br/>"KTX 민간 운영에 대한 입장 조만간 정할 것"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민없이 안주했던 것이 아닌지 자기성찰해야 합니다. 제가 앞장서 업무 비효율을 제거하고 원가 절감을 통한 흑자 경영을 이뤄내겠습니다."

6일 취임한 정창영 코레일 신임 사장(사진)이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강력한 경영정상화 노력을 예고했다.

정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코레일의 영업적자는 우리가 풀어가야 할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라며 "경제성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무리한 투자와 적극적인 경영개선 활동이 부족한 것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철도 안전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보고 느끼는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2일 발생한 서울 지하철 1호선 탈선 사고 등이 다시 일어나면 안되며, 코레일이 추구해야 할 최우선 가치이자 핵심목표는 바로 '안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사장은 노사화합의 중요성과 첨단 기술력 확보를 강조했으며,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TX 운영권 민영화와 관련 조만감 입장을 정해 밝히기로 했다.

다음은 정창영 코레일 사장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철도가족 여러분!

코레일은 113년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친환경 녹색교통수단일 뿐만 아니라 향후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 나가는 핵심운송수단이 될 차세대 성장동력입니다.

도로교통의 발달로 한동안 침체기에 있던 철도는 KTX의 개통과 함께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장거리 교통수단의 강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이 자리에 계신 임직원 여러분과 지금도 전국의 철도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시는 3만 5천 철도가족의 노력과 열정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장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런 코레일에서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대단히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 코레일의 미래를 개척해 나아가야 한다는 책임감에 나름대로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입니다. 공기업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고 지금도 국가경제발전의 한 축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공공부문 부채규모 증가, 방만경영 등으로 인해 공기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운 것이 현실입니다.

공기업의 개혁없이 국가의 미래도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기업인 코레일이 변화에 앞장서서 경영을 개선하여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국민들의 기쁨과 만족에서 존재의 이유를 찾음으로써 ‘고객이 만족하는 철도’, ‘국민이 사랑하는 철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3만 5천 철도가족 여러분!

제가 앞장서서 ‘고객만족 국민철도’를 실현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여러분과 함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저의 각오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경영합리화를 통해 흑자경영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그 동안 철도가족 여러분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영업적자는 우리가 풀어가야 할 가장 큰 난제 중 하나입니다.

모든 기업과 조직에서 재무건전성은 경영의 핵심입니다. 재정이 견실해야 ‘서비스 개선과 안전확보’, ‘복지향상을 통한 노사안정’을 이룰 수 있고, 그것은 다시 경쟁력 강화의 바탕이 됩니다.

철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철도민영화 논란이 있는 지금 이 시점은 코레일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매우 주요한 시기입니다.

물론, 적자원인 중에는 비싼 선로사용료를 납부하고 적자노선을 운영하는 것과 같은 구조적인 요인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기업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민없이 안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자기성찰도 필요합니다.

경제성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무리한 투자와 적극적인 경영개선 활동이 부족한 면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냉철한 판단력과 합리적인 잣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비효율은 과감히 제거하고 원가절감을 통하여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아울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역세권개발, 해외사업 등을 통하여 수익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합니다. 전 임직원이 똘똘뭉쳐‘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할 수 없다’는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흑자경영을 실현하는데 여러분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둘째,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안전한 철도를 구현하겠습니다. UIC 회원 90개국 190기관 중 코레일의 안전성은 스위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그러나, 수치로 나타나는 순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이 어떻게 보고 느끼는가’하는 것입니다. 지난 2월 2일 축전지 전압저하로 멈춰있는 전동열차를 견인하는 과정에서 재차 탈선사고가 발생하여 고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었습니다.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경미한 장애도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고,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 결국 국민들은 코레일을 외면할 것입니다. 우리 코레일이 추구해야 할 최우선 가치이자 핵심목표는 바로 안전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한 철도를 구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다함께 고민합시다. 필요하다면 과감히 투자하여 시설을 개량하고 시스템을 안정화 시켜야 합니다. 저도, 안전에 대한 획기적인 재정투자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전을 확보하려면 예산투자와 시스템 안정화 외에 사람의 실수에 의한 사고를 없애야 합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작은 일 하나하나가 국민의 안전으로 직결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매사에 임하는 것이 바로 철도안전의 첫 걸음이라는 것을 가슴속 깊이 새겨 주셨으면 합니다.

셋째, 노사화합으로 행복한 철도를 만들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흑자경영 실현과 안전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노사화합이 밑거름이 되어야 합니다. 노사화합의 시작은 상호신뢰입니다. 먼저 열린 마음으로 서로에게 다가서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사장실의 문턱을 낮추어 직원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경청하는 한편, 열심히 노력하는 직원에게는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수와 인사에도 공정을 기하겠습니다.

비록, 회사의 사정이 어렵더라도 후생복지 향상과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협조로 이룩된 노사화합으로 국민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도록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나눔경영도 실천하겠습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넓혀 신뢰의 둑을 쌓아가겠습니다. 노와 사, 국민이 모두 상생하는 노사문화의 바람직한 청사진을 우리 코레일이 만들어 나갑시다.

마지막으로,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철도는 네트워크 산업입니다. 코레일은 차량, 시설, 전기, IT 등 각 분야의 기술을 시스템으로 묶어 철도서비스로 제공하는 철도산업의 최전선에 있습니다. 철도산업의 모든 기술이 코레일에 집약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수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코레일이 철도 기술의 선두주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여러분의 기술역량을 키우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수준을 확보하고 세계유일의 기술을 취득하는데 예산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또한, 국가R&D 신규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첨단 기술력의 확보야 말로 해외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코레일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 분야에 대한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철도가족 여러분! 철도의 미래는 밝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정부는 전국 주요도시를 1시간 30분대로 연결하여 하나의 도시권으로 통합하고, 국토를 개방형 구조로 재편하기 위해 2020년까지 철도부문에 총 8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20년이 되면 철도가 국내 육송교통의 대표주자로 발돋움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반도 종단철도와 TSR이 연계되면, 모스크바까지 철도를 이용한 해외여행이 가능해지고, 전국 주요 항만에 위치하고 있는 철도시설은 대륙철도로 향하는 동북아 국제물류의 관문이 될 것입니다.

최근 고속철도 민간개방과 관련하여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하는 노사화합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경영개선과 안전확보를 위해 더욱 더 애쓰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만 합니다.

저는 조만간 여러분과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우리의 입장을 정리하겠습니다. 이때 논의의 중심에는 ‘철도의 주인이자 고객’인 국민의 편익증진이 될 것입니다.

절제되지 않는 산발적인 의사표현이 국민의 눈에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 주셨으면 합니다.

프랑스의 제 21대 대통령‘샤를 드골’은 '위대해지려고 하는 자만이 위인이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임직원 모두가 경쟁력 있고 국민이 사랑하는 철도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하나가 될 때 비로소 ‘고객만족 국민철도’가 실현될 것입니다.

‘고객이 만족하는 철도’, ‘국민이 사랑하는 철도’를 구현하기 위해 그리고 여러분들과 코레일을 위해 제가 먼저 앞장서서 발로 뛰고 신명을 다바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립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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