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시즌 부산 아이파크 선수단 등번호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선수단의 2012시즌 등번호가 확정됐다. 2012시즌 등번호를 보면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 '10'번을 택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 흥미롭다.
올시즌 부산에 새롭게 합류한 호세모따는 스트라이커의 상징번호인 '9'번을 받았다. 호세모따는 '11'번을 배정받은 팀내 새로운 스타 임상협과 함께 팀의 공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늦게 합류하며 팬들 사이에 '무거운 번호 삼총사'로 불리던 김한윤, 파그너, 에델은 등번호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지난해 각각 49번, 35번, 37번을 달던 세 선수는 올해 자신들이 원한 번호인 14번, 7번, 2번을 선택하며 등번호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세 선수는 "지난해는 뒤늦게 합류해 원하는 번호를 얻을 수 없었다. 올 시즌 원하는 등번호를 받은만큼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입을 모았다.
반면 등번호를 찌운(?) 선수도 있다. 대학시절 22번을 달았다는 주세종 선수는 "지호형이 22번을 달고 있어 '22번을 뒤집은 형상'인 55번을 선택했다"며 "55번을 달면, 팬들도 감탄사인 '오!오!' 를 외쳐줄 것 같아 선택했다"며 '55'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프로 9년차인 방승환은 99번을 선택했다. 공격수의 상징인 10, 9, 18번 모두 다 소화한 바 있는 방승환은 "사실 마음은 100번을 달고 싶었다"며 "100번을 신청했지만 '연맹 규정상 3자리 숫자는 안 된다'며 구단측에서 최대한의 배려로 1을 깍은 99로 만들어 줬다"고 밝혔다. 더불어 방승환은 "번호가 무거워진 만큼 더 많은 골로 보답하고 싶다"며 무거운 등번호의 이유와 함께 올시즌 많은 골을 넣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부산서 5시즌째를 맞이한 김창수는 27번을 유지했고, '꽃미남 공격수' 한지호도 3시즌째 22번을 유지했다. 후반기 팀에 합류할 장학영은 이전 구단서의 30번을 그대로 배정할 예정이다.
올시즌 부산 등번호 배정서 의외의 사실은 팀의 에이스가 다는 10번을 선택한 선수가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2008~2011년까지 10번은 소우자(08), 구아라(09), 펠리피(10~11) 등 용병 공격수의 몫이었다. 하지만 기대감에 대한 부담 탓인지 이들 선수들의 활약상은 기대에 못미쳤다. 이런 선례 때문인지 올해는 번호 신청에 10번을 써넣은 선수가 한 선수도 없었다고 한다.
한편 부산은 김주성 대한축구협회(KFA) 사무총장이 현역시절 사용하던 16번은 올 시즌도 영구 결번으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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