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이 2000선을 넘어서자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청약을 대기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상반기중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코오롱패션과 유기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시스템 제조업체인 빛샘전자가 있다. 이들은 사업보고서 작성, 감사보고서 제출, 정기주주총회 등 1분기 주요 일정을 끝낸 뒤 2분기엔 본격적인 기업공개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기업으로는 지난해 심사를 통과한 SBI모기지가 이달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고, 전자지급결제서비스 업체인 AXES홀딩스는 코스닥 심사청구서 제출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LG그룹의 태양광 사업의 핵심계열사인 LG 실트론과,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다 케이블과 지상파 분쟁으로 일정을 연기했던 CJ헬로비전도 다시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상장 생명보험사 4호가 될 미래에셋생명도 다시 상장을 노크할 전망이다. 렌터카 업계 2위인 AJ렌터카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ㆍ사조씨푸드ㆍLG실트론ㆍ애경화학 등 대기업 계열사부터 국내신발샵 시장의 1위업체인 ABC마트코리아,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카페베네도 줄줄이 상장을 추진중이다.
하반기에는 산은금융지주와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 회사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2분기 내 상장을 추진해 온 현대오일뱅크는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이슈로 인해 일정을 하반기로 최근 미루었다. 이 회사는 공모금액만 최대 2조원으로 2010년 삼성생명의 4.8조원 이후 최대치로 기대된다. 산은금융지주는 정책금융공사 지분 가운데 10%만 공모해도 공모금액은 최소 1.6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들의 IPO를 주관하려는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산은지주는 비은행계열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은 ABC마트코리아와 카페베네와 일찌감치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이와 더불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적극 이동할 조짐이다. 특히 21일 상장한 사람인에이치알의 일반 청약에 총 1조2853억원의 자금이 모였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IPO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는 23일 상장예정인 휴비스도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총 2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모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상승세에 접어들자 주식시장 주변에 신규 상장 종목의 IPO를 노리는 대기 자금이 쌓이고 있다"며 "총 20조원에 달하는 대기자금중 상당수가 높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우량회사나 대어급 회사들의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IPO시장은 유럽발(發) 금융위기 등으로 전년도에 비해 절반이상(57.4%) 감소한 4조3000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IPO 주관 수익도 급감해 올해 1~2월 49억997만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46억3763만원에 비해 무려 80.07%나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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