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s Planning) 시스템 원년 선포행사’를 가졌다.
대한항공이 지난 10년간에 걸쳐 재무, 자재, 시설, 기내식, 정비, 항공우주, 관리회계, 수입관리 등 전 부문에 완성한 ERP는 세계 항공업계 최초이며 최대 규모이다.
이 날 행사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지창훈 총괄사장, 조원태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비롯해 오라클 본사 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조양호 회장은 “창립기념일에 맞춰 ERP 구축 완료를 선언하게 되어 기쁘다”며 “대한항공은 ERP 를 통해 완벽한 시스템 경영을 정착시켜, 세계항공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도 영상 메세지를 통해 “조양호 회장의 프로젝트에 대한 확고한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며 “이번 ERP가 대한항공이 항공업계에서 최고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ERP란 기업 내에 통합 정보시스템으로, 정보의 통합을 위해 기업의 모든 자원을 최적으로 관리하는 개념이다.
기업이 ERP 시스템을 갖추면 모든 업무 절차와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빠르고 투명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대한항공의 이번 ERP 구축은 1000억 원 가량의 투자 금액과 9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된 세계 최대 수준의 정보기술(IT) 투자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ERP 구축을 위해 표준화 및 프로세스 개선 등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2007년 10월 ERP 구축에 본격 착수했으며, 2009년 1월 재무회계, 자재, 시설, 항공우주 제조 부문에 ERP를 1차로 가동했다.
이후 2차 기내식, 3차 수입관리, 관리회계, 4차 항공우주 정비를 거쳐 2011년 1월 5차로 정비 부문 ERP가 가동되면서 ERP 구축 작업을 완료했으며, 이후 약 12개월 동안 ERP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다.
대한항공이 구축을 완료해 현업에 적용하고 있는 ERP 시스템은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혁신적 시스템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세계 항공업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재무, 자재, 시설, 기내식, 정비, 항공우주, 관리회계, 수입관리 등 전 부문에 걸친 통합적 전산시스템 완성해 업무 처리속도가 빨라지게 됐으며 회계 결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통합 이전 3주가 소요되던 것이 통합 이후 5일로 단축됐다.
업무 처리속도뿐만 아니라 전 부문에 걸쳐 연결이 되어 있어 종합적인 판단이 가능해졌으며, 불확실성도 해소돼 합리적이고 빠른 의사결정도 할 수 있으며 전자증빙, 전자거래 등의 일상화에 따라 종이 없는 페이퍼리스(Paperless) 환경 또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대한항공의 ERP 시스템 통합 구축은 전 세계 항공업계의 혁신이며 해외항공사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에 찾아와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번 ERP 시스템의 성공적인 통합 구축을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라는 비전 실현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