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대공황'…영남권 친박 불패신화 깨진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목요일 대공황’의 불길한 그림자가 새누리당을 8일 덮친다.

부산, 대구 등 영남권에서 친이(이명박)·친박(박근혜)계 현역 의원의 대학살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정의화 국회부의장, 허태열 정무위원장 등 중진들이 대거 낙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의원측은 패닉상태에 빠지며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여권에 따르면 부산 지역에는 현역의원 8명이 공천 탈락자 명단에 올랐다. 친박계에선 허태열(북·강서을), 박대해(연제), 허원제(부산진갑), 이종혁(부산진을) 의원 등이다.

이들 의원은 전략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될 것으로 전해졌다. 허태열 의원 측은 “지역의 지지도가 나쁘지 않다”면서도 “당의 결정을 지켜볼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때 친박계의 좌장 역할을 했던 김무성(남구을) 의원도 낙천대상자로 꼽힌다. 정치적인 무게감과 부산의 총선 주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승리 등을 위해서는 필요한 인재라는 점에서 경선을 통해 구제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그러나 ‘하위 25% 컷오프’에 걸린 게 끝내 김 의원의 발목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 측은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향후 행보에 대해 논의했다.

친이계에는 정의화(중·동구) 의원이 컷오프 대상에 올랐으며 안경률(해운대·기장을) 의원도 전략지역으로 묶이면서 사실상 낙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을 제외한 부산지역 현역 14명 중 8명이 교체돼 현역 교체율은 57%에 달한다.

새누리당의 또 다른 텃밭 대구의 현역들도 피의 숙청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절반 가까운 물갈이가 이뤄진 상태여서 부산처럼 큰 폭의 물갈이는 없을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구 12명의 현역 의원 중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이해봉, 주성영 의원 등 3명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북구갑(이명규)과 달서갑(박종근), 중·남구(배영식)는 전략지역으로 포함돼 현역 의원이 사실상 낙천한 상태다. 서구을의 홍사덕 의원도 종로로 전략공천 되면서 현재까지 7명의 현역의원이 교체됐다.

그럼에도 대폭 물갈이를 위해 북구을(서상기) 수성갑(이한구) 수성을(주호영) 등 남은 3곳도 물갈이하는 방안이 공천위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1명이 추가로 살아남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황영철 대변인은 “지지기반이 탄탄한 지역의 쇄신공천이 다른 지역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물꼬를 트는 희생, 그런 공천이 영남에서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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