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가파른 경제성장과 소비자 구매력 상승으로 주요 신흥시장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에 1등을 내준 LG전자의 거세 반격이 예상되는 이유다.
◆삼성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인도법인 매출은 40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3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LG전자를 따돌리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일등공신은 휴대폰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인도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약 850만 개였다. 올해는 이보다 2배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할 45개의 새로운 휴대폰 모델 중 13~14개를 스마트폰으로 채울 예정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굳히기 위한 물량공세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관계자는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최근 3년간 매출신장률은 70%에 달한다"며 "올해는 10년 넘게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노키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가전제품의 수요 감소가 뼈아팠다.
지난해 인도 내구소비재 업계는 대부분 기대 이하의 매출을 보였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생산원가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었기 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냉장고와 브라운관TV 등 일반가전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각각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반격의 키워드는 'TV'
삼성전자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LG전자 입장에서는 인도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코트라에 다르면 2009년 450억 달러 규모에 그쳤던 인도 내수 시장은 2020년 약 4000억 달러에 가까운 시장을 형성하며 열 배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LG전자는 TV에서의 강점을 내세워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인도 TV시장에서 7분기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 TV 판매량 중 42%가 팔리는 큰 시장이다. 평판TV보다 브라운관(CRT) TV 비중이 높은 시장이기도 하다
인도 평판TV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가 18%로 2위다. LG전자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평판TV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예정이다.
또 고물가에 시달리는 인도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고효율·친환경 가전제품을 출시라는 전략도 새롭게 세웠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는 잦은 정전으로 인해 전압이 불안정하고 전기료가 비싸다"며 "현지에 출시한 세탁기·냉장고 등 제품의 65%가 높은 에너지 효율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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