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지난달 말 현재 예금과 신탁 형태로 은행권에 맡긴 잔액은 1040조2000억원이다.
반면에, 증권사의 고객예탁금과 환매조건부채권(RP), 자산운용사의 펀드와 투자일임자산 등 금융투자업계에 투자자들이 맡긴 잔액은 656조2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2008년 말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하락세를 보여온 은행권 대비 금융투자업계 수신 잔액 비중이 작년말 61.9%에서 지난달 말 63.1%로 4년만에 상승반전했다.
두 업계의 수신 격차는 2008년 223조9000억원까지 줄었다가 2009년 302조3000억원, 2010년 345조3000억원, 2011년 395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 384조원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온 ‘예금’으로의 자금흐름이 ‘금융투자상품’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실제로 작년말 대비 지난달말 현재 은행예금은 2000억원, 은행신탁은 2조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증권사 고객예탁금과 환매조건부채권은 5조9천억원, 자산운용사 펀드 자산은 1조원, 투자일임 자산은 4조9000억원 급증했다.
이에 대래 한 전문가는 "금융위기후 극단적 안전자산 선호로 특판예금에 재작년에 100조원, 작년에 70조원의 자금이 몰렸는데, 1~2월 만기가 돌아오면서 증시주변을 기웃거리는 자금이 늘어났다"며 안전자산 선호는 확실히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예금 대비 금융투자상품(고객예탁금+펀드) 비중은 2008년 56.3%로 정점을 찍은 후 2009년 47.8%, 2010년 43.9%, 2011년 40.1%까지 내려왔다가 2월말 40.8%로 상승반전했다.
이를 기회로 금융투자업계는 채권혼합형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장기채권를 잇달아 내놓으며 치열한 고객 유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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