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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오른쪽)와 전 코치 행크 해니.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타이거 우즈(37·미국)는 ‘골프 황제’로 세계골프계를 주름잡고 있을 때에도 소외감을 느꼈고 인종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간)자에서 우즈의 전 코치 행크 해니가 쓴 ‘더 빅 미스’(The Big Miss)의 주요부분을 발췌·보도한 내용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우즈는 자신이 미디어나 동료선수들한테서 버림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물론 자신이 백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는 것. 우즈는 그래서 그런지 조용하고 겸손한 타입이다. 그는 직설적이고 다혈질인 비제이 싱, 이안 폴터, 세르히오 가르시아같은 선수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배우처럼 생긴 ‘왼손잡이’ 필 미켈슨(영화배우 탐 크루즈를 닮음)에 비해 자신은 인종적 편견으로 인한 차별대우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저자 해니는 “우즈는 미켈슨이 과대포장됐고 미디어로부터 호의적인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며 “우즈는 특히 코스에서 미켈슨과 맞대결을 펼칠 때 그런 감정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해니는 또 책에서 우즈와 그의 전처 엘린 노르데그린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우즈와 엘린은 결혼 초기를 제외하고는 갈수록 벽이 생겨 애정이 거의 없어보였다. 집안에서는 서로 조용하고 냉랭하기까지 했다. 둘이 다투는 것은 목격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사랑스럽게 지내는 것도 보지 못했다.”
또 우즈의 체력훈련(워크아웃)에 대한 해니의 견해도 밝혀졌다. 우즈는 2007년에 처음으로 왼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우즈는 “조깅하다 다쳤다“고 했으나 해니는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해니는 “우즈의 체력훈련은 지나쳤다. 이는 그 자신에게 큰 강박관념이자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내가 보기엔 골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들이었다. 우즈는 당시 미 해군 특수부대인 ‘SEAL’에 들어갈 요량으로 그처럼 혹독한 체력훈련을 한 것으로 본다.“고 썼다.
이 책이 본격 시판되기도 전에 우즈에 대한 비밀스런 내용이 양파 껍질 벗겨지듯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뉴욕 타임스마저 이런 내용을 보도한 것으로 볼 때 책이 시중에 나오면 큰 반향을 일으킬 법하다. 그리고 그것은 우즈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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