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가 10석 차이로 다수당 지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등 초접전 양상을 띄고 있어, 지지층의 표심 결집과 부동층의 동정표를 구해 총선 승리로 연결짓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은 후보자등록 마감 이후 첫 주말인 25일 울산을 찾아 바닥민심 훓기에 나섰다. 울산은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 지역으로 박 위원장이 울산을 찾은 것은 지난 2008년 17대 대선 경선 이후 6년 만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총선 판세를 묻는 질문에 "당의 상황실에서 분석도 하고 여론조사도 하고 있지만 오로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답했고, 울산 지역관련 정책에 대해선 "앞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차별화 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내놨다"고 했다.
통상 텃밭 지역에선 "승리하겠다"란 정치적 구호를 외치던 박 위원장의 성향을 감안했을 때 이날 울산 방문에서의 발언은 상당히 연성화했다.
이는 영남 지역 출마를 선언한 통합진보·진보신당 후보에 대한 표심결집을 차단하고 민주통합당의 낙동강벨트 공략의 바람을 빼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집토끼를 휘어 잡아 야권의 지지층 결속을 막겠단 계산이다.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0일 총선 전망과 관련해 "수도권 선거가 어렵기 때문에 솔직히 1당이 되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이 140~145석을 차지해 1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란 최근 정치권 안팎의 전망을 부정했다.
이는 정권심판론에 시달리고 있는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을 자신하며 선거전에 나설 경우 유권자들의 반발심리가 확산으로 표심이 반여전선으로 결집될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불과 1개월 전만해도 총선 승리를 자신하던 야권도 최근 들어선 '힘들다'란 소리만 내고 있다. 승리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이 오히려 민심 이반과 여권의 결집을 불렀고, 공천과 야권연대 과정에서 온갖 잡음을 노출하며 지지율이 크게 추락, 이를 만회해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최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상황은 아주 어렵고,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은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고, 문성근 최고위원도 "정당 지지도가 23%에서 최근 39%까지 올랐으나, 이는 기대수치지 지지수치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최근 정국 주도권이 보수진영으로 넘어간 만큼 유권자들에게 '약자의 눈물'을 연출해 투표율과 지지율을 높이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실제로 야권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침묵의 다수'의 도움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로 지지율 격차가 좁아지자 야권은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고, 결국 부동층이 10% 이하로 떨어지며 야권 후보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을 당선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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