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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왓슨. [미국 골프아이제스트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지난달 초 미국LPGA투어 나비스코챔피언십 정규라운드 최종홀에서 김인경이 놓친 30㎝거리 퍼트는 골퍼들에게 쉽게 잊히지 않을 듯하다. 강욱순은 그보다 훨씬 앞선 2003년 12월 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 최종홀에서 30㎝ 파퍼트를 놓쳐 미국 진출에 실패했다.
김인경은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다. 쇼트 퍼트는 세계적 선수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프로들에게 1m 안짝 거리의 성공률은 90%를 넘지만, 그들도 나머지 10%에 걸릴까 안절부절못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브리티시오픈 5승을 포함, 메이저대회에서 8승을 거둔 톰 왓슨(63· 미국)은 쇼트퍼트 성공 열쇠를 두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는 퍼터 페이스의 중앙으로 볼 한 가운데를 치라는 것이다. 요즘 나오는 퍼터는 헤드 가운데(스윗 스폿)에 일직선이 그어져 있는 수가 많다. 골퍼들은 또 볼에 직선을 그어 정렬하는데 도움을 받는다. 요컨대 퍼터에 표시된 직선과 볼에 그어진 선이 반듯하게 연결되도록 정렬한 뒤 그대로 스트로크하면 된다. 왓슨의 얘기를 거꾸로 해석하면 짧은 거리의 퍼트라고 하여 대충 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뜻과 같다.
둘째는 임팩트 후 1초만 고개를 붙잡아두라는 것이다. 1초가 아니라 1000분의 1초라도 좋다. ‘임팩트 후 조금만 고개를 잡아두자’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된다. 왓슨은 지난해 5월 시니어PGA챔피언십 연장전 때에 이같은 생각으로 임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와 관련, 미국PGA투어 최다승(82승) 보유자인 샘 스니드의 지론은 귀담아들을만 하다. 그는 쇼트퍼트를 할 때 항상 볼이 컵 바닥에 ‘땡그랑’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듣곤 한다. 홀인을 눈이 아니라 귀로 확인하는 것. 이러면 ‘헤드 업’ 예방은 물론 임팩트존에서 스트로크를 가속하고 퍼터헤드를 퍼트라인과 스퀘어로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아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린다고 한다.
왓슨은 “골퍼들은 이 두 가지 기본을 얼마나 소홀히 했는가 생각하면 스스로 놀랄 것이다”며 “두 가지만 지키면 당신도 ‘베스트 퍼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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