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그룹은 9일(현지시간) 올 1분기 순익이 6억8000만 유로로 전년 동기(13억8000만 유로)에 비해 5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은행 부문의 경우, 이자 수익 악화와 악성 채권 충당금 비율 제고 등으로 인해 영업 이익이 11억30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 4억2800만 유로의 흑자를 냈던 보험 부문의 경우 올해 1분기엔 1800만 유로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의 큰 원인은 해지(위험분산투자)에서 예기치 않은 거액의 손실을 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곧 부과될 벌금과 관련해 5억1500만 유로의 충당금을 1분기에 계상한 것도 수지 악화의 주된 요인이 됐다.
ING는 미국 정부의 쿠바와 이란 경제 제재 등과 관련한 미 법규 위반 혐의로 조사받아 왔으며 조만간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벌금이 없었다면 1분기 순익 감소율이 7% 안팎에 그쳤을 것이라고 ING 측은 주장했다.
그나마 수익 감소폭이 줄어든 것은 지난 2월 온라인 금융 자회사 ‘ING 다이렉트 미국법인’을 ‘캐피탈 원’에 4억8900만 달러에 매각한 덕분이다.
1분기에 비록 수지는 악화됐으나 작년 말 9.6%였던 핵심자본(Tier 1) 비율은 10.9%로 높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더 건실해졌다고 그룹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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