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갑'에 절절매는 카드사…결국 대형가맹점 불매운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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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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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권자시민행동, 오는 19일 대형마트 불매운동 전개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카드수수료 차별을 금지하는 공문을 각 카드사들에게 전달했지만 ‘슈퍼갑’으로 불리는 대형가맹점에 대한 카드사들의 협상력은 여전히 ‘제로’ 수준이다.

이에 200만 자영업자들은 대형가맹점에 대한 특혜 수수료 및 리베이트 관행을 규탄하며, 불매운동을 진행키로 해 대형가맹점과 소규모 자영업자간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유권자시민행동에 따르면 자영업자 단체들은 오는 19일을 시작으로 세 차례에 걸쳐 대형가맹점인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에 대한 규탄대회를 각각 열고 불매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오호석 유권자시민행동 회장은 “대형가맹점과 VAN사(결제대행업체)의 리베이트 관행으로 중소가맹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수수료 문제에 있어서 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에게 끌려 다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권자시민행동은 최근 대형가맹점과 VAN사(결제대행업체) 간의 리베이트 관행이 수수료 인하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하며 13개 밴사와 대형마트, 백화점 등 18곳을 수사의뢰했다.

자영업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유권자시민행동은 대형가맹점에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카드사를 지적하며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을 대상으로 카드결제 거부를 선포한 바 있다.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이 합리적인 수수료율 도출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설득이 있은 후에야 카드 결제 거부운동이 철회됐지만,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대형가맹점의 우월적 지위 남용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슈퍼갑’이라 불리는 대형가맹점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대형가맹점에 대해 수수료 차별을 금지하는 공문을 각 카드사들에게 전달했지만, 카드사들은 대형가맹점이 수수료 인하에 따른 각종 지원 등을 요구할 경우 이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법이 통과됐지만 법 시행은 올해 말이기 때문에 이전에 대형가맹점을 중심으로 각종 지원 요구가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대형가맹점들이 할인 이벤트 및 프로모션에 대한 비용을 카드사들에게 전가한다면 우리는 이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일종의 ‘방어막’을 카드사들에게 전달했지만 실제 ‘슈퍼갑’을 상대로 협상을 하기에는 카드사들의 위치가 아직은 ‘을’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오 회장은 “우리나라는 오묘하게도 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에 끌려 다니는 구조로 돼 있다”며 “카드사들도 여전법 시행을 앞두고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다. 우리도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판단해 우리 나름대로 단체 행동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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