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 장관 취임 1주년> “즐겁게 일하면 엔돌핀이 솟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6-14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경기 고양 파프리카 수출농장을 둘러보고 있다.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지난해 6월 2일 제 60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임명된 서규용 장관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취임 일성으로 ‘농정은 현장’이라고 언급했던 서 장관은 취임 이튿날인 3일부터 곧바로 현장에 투입, 지난 1년간 매주 농어촌 현장을 방문해왔다. 총 50여회에 걸쳐 60개 시·군 127곳을 방문했으며 이동거리만도 2만809km에 이른다. 이는 지구 반 바퀴에 달하는 거리다.

취임 당시만 해도 9년 만에 공직으로 복귀하는 서 장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오랜 공백으로 실무 감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서 장관은 2002년 발생한 한·중 마늘파동 당시 협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스스로 공직(농림부 차관)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서 장관은 직접 발로 뛰는 현장 농정을 바탕으로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무난한 행보를 이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서 장관의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받는 부분은 바로 대한민국의 귀농·귀촌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스스로를 MR 귀농·귀촌으로 자처하며 그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현장 방문을 통해 베이비부머들의 귀농·귀촌 의향이 매우 높다는 점을 인식,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무려 1만503가구 2만3415명이 귀농·귀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서 장관은 거의 매주 토요일 현장 농정의 강행군을 계속하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수행비서 입에서는 단내가 날 정도다.

예순넷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는 비결에 대해 그는 “일에 몰두하면 엔돌핀이 솟으며 행복해진다”고 했다.

실제로 수영, 축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는 서 장관이지만 장관 취임하면서 빠듯한 스케줄로 그 흔한 등산도 쉽게 다녀오지 못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외줄타기를 넘나들어야 하는 업무의 어려움보다는 ‘즐겁게’ 일해보겠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원칙인 셈이다.

서 장관은 틈나는 대로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로 의견을 나눈다. 공무원 틀에 박힌 격식을 타파하고, 내부 직원간 물 흐르듯 융화시키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농식품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때로는 자상한 아버지처럼, 때로는 엄격한 맏형처럼 이러한 서 장관의 후배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진 것이 ‘정성분 상조기금’이다.

정성분 상조기금’은 지난 2000년 4월 서 장관이 농림부 차관보로 재직할 당시 모친인 정성분 여사가 작고했을 때 조문객들로부터 받은 부의금 2283만원으로 기금 조성의 시초가 된 것.

이후 서 장관의 부친이 작고 당시 부의금·자녀 결혼 축의금·서 장관 퇴직금이 합쳐져 기금이 지속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기금 조성액이 1억4300만원으로 7100만원을 사용하고 7200만원이 잔액으로 있다. 이중에 서 장관이 기탁한게 9200만원, 지금도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월100만씩 내고 있다.

이 기금은 당시 “우리 아들같이 바쁘고 어려운 농림부 직원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모친의 유지에 따라 만들어졌고 농식품부 상조기금 운영위원회를 통해 건이 발생할때 마다 심사를 해서 결정한다.

기금 운영은 주로 형편이 어려운 직원이 병에 걸리거나 힘든 직원들의 자녀 양육비나 학비 등으로 주로 지원하고 있으며 서 장관이 직접 기탁을 하면서 강화가 됐다.

물론 서 장관은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 ‘내리사랑’의 철학을 심어준 부모님을 꼽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