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너마저…" 불황 직격탄 맞은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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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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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불황 탈출을 위한 백화점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고급 소비의 상징이었던 백화점에서 공동구매를 하는가 하면 시즌오프만을 기다리며 명품을 구매하는 알뜰족도 크게 늘었다. 경기 불황이 백화점 고객들의 구매 패턴까지 변화시킨 것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유행에 민감하고 여유 있는 쇼핑을 원하던 백화점 고객들이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가격에 초점을 맞춘 소비를 지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 때문이다.

올 1분기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같은 기간 12.4%, 2.3% 증가했다. 작년 이들 업체가 두 자릿수 이상 신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영업면적 증가와 신규 점포 출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이 같은 불황으로 소비자들은 매장에 진열된 상품 대신 행사 매대에 있는 이월상품을 주로 구매하고 있다. 쿠폰북을 챙기거나 공동구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행사상품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상 기온으로 정상상품이 제때 판매되지 못했고, 이월상품 행사가 전년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행사 기간에 쿠폰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4%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던 공동구매가 백화점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공동구매는 20~60% 저렴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 일반 주부 외에도 예비부부들까지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추세다.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다채로운 행사도 기획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공동구매 이벤트 횟수를 작년보다 3배 이상 늘렸다. GE·월풀 냉장고,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 등 전자제품부터 주방용품, 가구까지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위주로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2월과 8월에만 진행하는 명품행사를 올해는 이례적으로 6월에도 진행한다.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해외명품대전이나 시즌오프를 기다렸다가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롯데백화점에서 진행한 해외명품대전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80% 넘게 증가했다. 올해 1~5월 롯데백화점 해외명품 매출 신장률 8%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고객들이 우아하고 편안한 쇼핑 대신 실속 구매를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찾아서 쇼핑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백화점들도 이러한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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