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클럽, 상> “이제는 30-50클럽 가자”..韓, 60년전 세계 2위 빈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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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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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말리아보다 빈국에서 경제강국으로 ‘우뚝’ <br/>-GDP 15위, 수출 7위...‘기적’이 ‘현실’이 된 나라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한국의 ‘20-50클럽’ 가입은 우리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만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후발주자의 악조건 속에서 그간 덜 먹고 덜 쓰며 앞만 보고 달려온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1953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못사는 소말리아보다 적은 67달러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였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개발로 황무지나 다름 없던 폐허의 땅이 반세기 만에 기름진 옥토로 변신했다. 새마을운동 등으로 800배의 경제성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배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다투는 나라가 됐다.
한국은 이미 세계에서 국내총생산(GDP) 15위, 수출 7위의 경제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루카스 시카고대 교수가 한국의 성장을 ‘기적’이라고 했는데, 그 기적이 현실로 굳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특유의 개방성과 다양성, 위기에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근면성 등을 ‘20-50 클럽’ 가입의 첫 번째 원동력으로 꼽고 있다.

특히 위험과 불확실성을 무릅쓰고 이윤을 추구하고자 하는 기업가의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을 뜻하는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20-50 클럽’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이 대다수의 시각이다.

맨손으로 세계적인 기업의 초석을 만들어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해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창업 세대는 불굴의 기업가 정신으로 조선·전자·철강 등 주력 산업의 기반을 다졌다. 이건희·정몽구 등 2세대는 과감한 공격 경영으로 한국경제의 근간인 반도체·자동차 신화를 일궜다.

한국의 기업가 정신은 이제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의장, 이해진 NHN 이사회의장 등 여러 벤처기업인으로 그 뿌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한국은 ‘30-50클럽’ 진입을 새로운 목표로 정조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만4489달러로 3만 달러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향후 5년 내 일본(3만3885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앞으로 5년 내에 1인당 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해 ‘30-50 클럽’ 진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전히 대외 파고가 높고, 불확실성이 안갯속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갔던 유럽 재정위기가 일단 봉합됐지만 불똥은 경제규모가 훨씬 큰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위기가 미국, 중국의 동반 침체로 전이될 경우 하반기 우리 경제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기업도 변하는 시장에 걸맞게 새로운 기술혁신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정부는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또 대기업-중소기업, 부자-서민 간의 양극화와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정운찬 전 총리가 지난달 울산대 산업대학원의 테크노CEO과정에서 ‘20-50클럽’에 가입하는 것을 계기로 ‘30-50 클럽’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과 국가품격 제고가 필수조건”이라면서 ‘아름다운 언어생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 ‘관용을 베푸는 삶’을 국가품격 제고 방안으로 제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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