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정상회담 28일 개막, 해법은 메르켈 손에

아주경제 권경렬 인턴기자=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28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개막될 예정이지만 유로존 위기 해결책이 합의될지는 미지수다. 정상회담의 성패는 단 한사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손에 달렸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앞두고 독일 연방 하원 연설에서 “쉽고 빠른 처방은 없다”며 유로본드보다 구조조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완강한 메르켈의 입장에 대부분의 외신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큰 성과 없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부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예금보험, 상호 구제금융 비용 지불이 해결책”

블룸버그는 이날 ‘메르켈이 유럽 은행을 구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유로 정상들이 금융동맹에 동의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고 전망했다.

이어 “유로존은 궁극적으로 은행동맹을 넘어 정치동맹체로 가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유로를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메르켈이 은행 감독 부분은 동의했다”며 메르켈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은행이 채권자에게 손실을 지불하는 예금보험과 유로 구성원들이 서로의 구제금융 비용을 지불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메르켈 총리가 주장하고 있는 EU의 ‘재정-정치 동맹’ 격상 논의에 대해 “이를 거부하는 것은 유로를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유로존 회원국들이 금융 및 경제 위기를 공유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 한 다양한 경제와 문화로 구성된 유로연합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유로본드’와 ‘재정-정치동맹’ 놓고 獨-佛 입장 평행선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유로본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못박았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EU의 ‘재정-정치 동맹’ 격상에 대해 부정적이다.

양국의 첨예한 의견차이로 인해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담 상임의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유로존의 결속을 강화하는 데 대한 정상들의 ‘공동 이해’를 이끌어내는 정도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도 이번 EU 정상회담이 “매우 힘들 것”이라면서 “일요일까지 (브뤼셀에) 남아 작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상회담이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27일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증권시장은 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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