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현행 경선룰 확정…비박 '출구'가 없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새누리당이 현행 경선 룰에 따라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르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전날 경선캠프를 본격 가동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권을 향한 순탄한 항해를 시작했다. 반면 비박(비박근혜) 진영은 경선 참여와 불참을 놓고 핵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고위관계자는 3일 “경선 룰에 대해 최종 결론은 아니지만 ‘현행 룰대로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게 당의 대체적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황우여 대표는 2일 여의도 모처에서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경선룰에 대해 이런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이 요구한 ‘선거인단에의 일반국민 참여비율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 견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 최고위원은 선거인단 구성 비율을 현재의 ‘2:3:3:2’(대의원:책임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에서 국민의 참여를 대폭 늘려 ‘1:2:5:2’로 하고 선거인단 규모를 20만명에서 40만명 수준으로 늘릴 것을 주장했다.

이 회의에서 국민참여 비율 확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당 지도부는 이르면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 룰대로 경선을 치른다는 방침을 최종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은 “현 상황대로라면 경선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어떤 경우라도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고 김문수 경기지사도 대승적으로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들이 비박 주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호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보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들에게 명분을 줄 뚜렷한 방법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