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前 COO “다이아몬드가도 조작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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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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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문회서 증언…후폭풍 거셀 듯

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지난 4년간 리보(런던 은행간 초단기 달러화 금리)를 조작한 혐의로 영국과 미국 정부에 무려 4억5000만달러가 넘는 벌금을 내기로 한 바클레이스 은행의 전 COO(최고운영책임자) 제리 델 미시에르가 16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밥 다이아몬드 전 CEO(최고경영자)의 지시를 따랐다”고 증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두 사람은 은행 이사장과 함께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난달 모두 사퇴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미시에르 전 COO는 “다이아몬드 전 CEO의 지시를 받은 대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그동안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해 온 다이아몬드 전 CEO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그는 또한 “2008년 10월 당시 영국중앙은행(BOE)이 다이아몬드에게 금리를 바꾸라고 지시했다고 들었고 또 그렇게 믿었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전 CEO는 “당국으로부터 금리 조정 지시를 받은 적도 없고 조작 사실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해 왔다. 폴 터커 당시 부총재 역시 “어떤 압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영국 금융감독기관인 금융청의 앤드류 베일리 은행국장은 “다이아먼드의 기존 해명이나 주장이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그의 발언을 문제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2008년 10월 터커 BOE 부총재는 다이아몬드에게 중앙은행장 등 정부 고위층이 바클레이스의 높은 리보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고, 다이아몬드는 미시에르 등 경영진에게 이같은 정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터커 부총재와 다이아먼드 전 CEO는 금리 조작 압력이나 지시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터커 부총재는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바클레이스의 신고 리보 금리가 높은 것을 우려한 것이지 금리를 낮추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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