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방정부 구제금융 잇따라… 금융시장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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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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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발렌시아에 이어 스페인 지방정부가 잇따라 중앙정부에 자금을 요청하면서 금융시장이 혼란을 빚고 있다. 스페인 증시는 23일 2년만에 하루 최대폭인 5.8%로 추락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역내 최고치인 7.32%를 넘어섰다.

이같이 스페인 신용의 추락은 지난 20일 스페인의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금융자금을 요청하면서다. 발렌시아 지방정부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긴급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이는 스페인 정부가 자금난을 겪는 지방정부를 위해 180억유로의 구제기금을 설립한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이날 미국 독립 신용평가회사인 이건 존스는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CC+’로 한 단계 낮췄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7.309까지 치솟다가 7.285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5.7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JP모건의 닉 가르트시데 자산매니저는 “스페인은 매우 중대한 상황에 몰려있다”며 “7%가 넘는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미 곯을대로 곯은 상태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악재는 지난 주말 연이어 터졌다. 발렌시아에 이어 무리시아 지방정부는 지난 22일 중앙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야라만차 발레아릭스 카나리아 제도 안달루시아 등 6개 지자체에서 구제금융을 요청할 예정이다.

스페인의 리스크는 이탈리아로 확산됐다. 지난 20일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6%대를 넘어섰으며 증시는 4.4% 하락했다. 반대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로 몰리며 독일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인 1.15%로 하락했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23일 유럽중앙은행(ECB)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스페인의 외무장관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 마르가는 “현 시점에서 유로화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역할은 ECB밖에 없다”고 밝혔다. ECB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 두 차례 실시한 뒤 중단한 3년 만기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재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페인은 2014년까지 경제가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 예산장관인 크리스토벌 몬토로는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올초 예상했던 0.2% 증가가 아닌 0.5% 감소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014년까지 1.4% 증가할 것이라던 전망도 1.2%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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