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는 2010년 태극마크를 달 때부터 세계를 석권할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 밖의 저조한 실적으로 주위를 실망시켰다.
기보배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탈락했고, 작년에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32강전에서도 떨어졌다.
기보배와 함께 한국 양궁은 총체적으로 부진을 겪으며 1981년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0년 만에 개인전 노메달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기보배는 욕심이 앞서 기본기가 흐트러졌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반성하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그는 "나는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평정심을 잃지 않고 노력한 결과 마침내 그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보배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패를 맛보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했다"며 "그때 정말 선배들께 죄송했는데 이제는 선배들 앞에 다시 설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기보배는 올림픽 개인전이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다른 명궁들과 달리 아직 세계기록을 달성한 적이 없어 앞으로의 도전 무대 역시 활짝 열려있다. 이번 런던 올림픽 금메달로 세계 주요무대 부진이라는 트라우마를 벗어던진 그의 도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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