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美유도 해리슨, 성적 학대 딛고 금메달 수확

아주경제 한지연 인턴기자= 코치로부터 성적학대를 받아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던 소녀가 미국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유도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2일(현지시간) 엑셀 런던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유도 78㎏급 결승에서 미국 케일러 해리슨(22)은 영국의 젬마 깁슨즈에게 유효 두 개를 얻어 유효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해리슨은 8강에서 한판승을 거둔 뒤 4강에서도 세계랭킹 1위인 브라질의 메이라 아구를 제압했다. 이로써 그는 미국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유도 종목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여섯살 때 유도 도복을 입고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미국에 26년 만에 첫 금메달을 안기며 유도 선수로서는 승승장구했지만 개인사는 결코 평탄치 않았다.

해리슨은 10대 때 자신을 지도하던 코치 대니얼 도일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고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3년간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고, 자살까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다시 일어섰다. 이어 성적 가해자였던 도일을 법정에 세워 10년형을 선고받도록 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2010년부터 월드컵 대회와 팬암 대회 등을 휩쓸며 78㎏급 최강으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