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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달 60돌을 맞는 대한생명이 숙원사업이었던 사명 변경에 성공한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7%대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창립 9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3년 만기 자동차보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올 들어 졸수(卒壽)의 상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대한민국 1호 보험사’ 마케팅과 2~5년 만기 자동차보험 상품 개발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송진규 메리츠화재 사장은 지난 3월 부산 초량동 신사옥에서 열린 2012회계연도(FY2012) 첫 경영전략회의 당시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부여하는 신상품 출시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최근 5년간 6%대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도 메리츠화재의 상차림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지난 4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677억3500만원으로 시장점유율 6.38%를 기록했다.
국내 13개 주요 손해보험사 중 5위를 차지한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매출은 4위사 LIG손보 1417억3300만원(13.3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체 원수보험료 중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7.71%로 롯데손보(24.71%), 삼성화재(21.21%), 동부화재(21.5%), 현대해상(20.62%), LIG손보(19.01%)를 밑돌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시장 지위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기존 1년 갱신형 상품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며 “시장 판도를 한 차례 흔들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이르면 7월 말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을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미 달을 넘긴 상태다.
메리츠화재는 현재 내부적으로 상품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손해율이나 할인·할증률 책정 기준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유 있는 표정으로 10월 9일 생일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대한생명 역시 서자(庶子)의 설움을 털어내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대한생명은 앞선 6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호를 한화생명으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대한생명은 지난 2002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여러 차례 상호 변경을 시도했으나 지난 3월 말 기준 지분 2억1496만주(24%)를 보유한 2대 주주 예금보험공사의 반대에 부딪쳐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대한생명은 회사 창립 60주년, 한화그룹 계열사 편입 10주년인 올해 배수진을 친 끝에 예보의 반대를 꺾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통상 회사 창립 이후 10년 주기로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실시한다”며 “60주년 삼성화재, 50주년 동부화재 등 다른 보험사의 행보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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