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미국 대형 은행과 자문사들은 기업 고객들에게 유로존 붕괴 대비책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이는 유로존 위기가 관리 가능하고 유로화 단일 통화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유럽 정치인들이 장담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유로화가 붕괴되더라도 고객들이 현지 직원 등에 임금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트럭에 현금을 담아 그리스 국경으로 보내는 방안을 고려했다. 포드사는 이미 그리스 통화가 새로운 것으로 정해지면 즉시 다룰 수 있도록 컴퓨터 시스템을 바꿨다.
JP모건체이스는 미국 대기업들이 그리스 드라크마화나 유로존 다른 지역에서 유로화가 아닌 현지 통화를 예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계좌를 개설했다. 화학회사 FMC는 그리스 고객에게 주문대금을 먼저 지급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민간자문사 코퍼레이트이규제티브보드(CEB)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80% 고객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는 그리스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도 유로존을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세계적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이미 그리스가 언제 유로존을 탈퇴할지 시기와 대책을 고려 중이다.
PwC의 기업 재무자문 담당 피터 프랭크는 “기업들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금요일 밤쯤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해오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5만 유로를 그리스로 배달할 비상 계획을 준비해 놓은 곳도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관계자 역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하는 미국 기업의 최근 경향은 과거보다 급격히 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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