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FT)는 6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가 재정위국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기로한 ECB 결정을 지지했다. 메르켈은 “이번 결정이 ECB의 권한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면서도 “독일이 요구해온 재정 개혁 등 ‘정치 행위’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FT는 이러한 발언이 그동안 ECB의 국채매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바이트만 총재만이 국채 매입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분데스방크는 “ECB의 국채매입은 돈을 찍어서 회원국을 직접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번 개입 결정으로 ECB가 궁극적으로 회원국 납세자들에게 상당한 위험성을 전가할 우려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독일 내 여론 역시 ECB의 채권 매입에 불만을 나타냈다. 주간지 슈테른·RTL 방송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42%의 응답자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를 ‘전혀’ 또는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신뢰한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에 대해 메르켈은 이번 결정이 재정위기국이 경제 개혁을 시행하는데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메르켈은 재정 개혁 등 정치적 조건에 동의하는 국가들만 국채 매입 등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반대 여론을 잠재우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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