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여행-다낭~호이안~후에> '최고급 리조트 즐비 베트남속 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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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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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진 다낭 해안가 바닷가에서 유럽관광객들이 햇볕과 수영을 즐기고 있다./사진=박현주기자

하와이에 왔나?하는 착각이 들정도 베트남스럽지 않은 다낭 해변가./photo by lee

여기가 베트남? 할정도로 유럽관광객과 하얀 백사장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사진=박현주기자

다낭(베트남)박현주기자=베트남의‘숨은 진주’ 다낭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노이 호치민 하롱베이에 이어 이미 유럽인들에겐 ‘휴양지 천국’이다. 긴 해안가를 따라 최고급 리조트가 즐비하고 에머랄드빛 바다와 야자수가 늘어서 남국의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베트남속 하와이'같은 풍경이다.
골퍼들도 다낭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렉 노먼이 설계를 맡고 유명 골퍼 콜린 몽고메리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골프장 '몽고메리 링크스 다낭'(18홀)이 있기때문이다.

2년전부터 국내관광객도 해마다 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연평균 5만여명이 다낭땅을 밟고 있다. 다낭-호이안-후에를 연결하는 3박5일 여행상품을 출시한 하나투어의 경우 매월 600-1000명이 다녀갈 정도다. 현지 가이드들은 "아시아의 마지막남은 관광지로 개발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매력적인 나라"라고 입을 모았다.

관광휴양지로 뜨고 있지만 '다낭'은 삭막한 전쟁터였다. 40여년전 베트남전쟁당시 '귀신잡는 해병대'인 국군 청룡부대가 주둔할 정도로 전쟁의 격전지였다. '다낭 공항'일대는 미군의 고엽제 창고였다. 다낭에서 후에로 넘어가는 해발 1172m의 '세계 8대 비경'으로 꼽히는 '하이번 고개'는 군사적, 지리적 거점이였으며, 훗날 프랑스인들이 산고개꼭대기에 만든 요새는 베트남전쟁때 미군의 관측소, 엄폐호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쟁의 고통도 시간속에 풍화되는 것. 지난 5일 방문한 '다낭'은 슬프지도 무겁지도 않고 평화로웠다. 수백Km넘게 끝없이 이어진 해변가 백사장에선 유럽 관광객들이 몸을 드러낸채 선텐을 만끽했고, 하늘과 맞닿은 푸른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과 비키니를 입고 모래밭을 걷는 팔짱낀 연인들의 모습은 '엽서속 풍경'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어딜가나 오토바이떼로 몰려다니는 베트남 다낭 사람들./사진=박현주기자

정보통신혁신도시로 거듭나고있는 다낭시내는 활기가 넘쳤다. 모자와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 쏜살같이 휙휙 질주하는 '오토바이무리'들은 오로지 앞만보고 내달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70년대 시골동네같은 한적한 풍경, 2시간 느리지만 20~30년전으로 세월을 돌린 것같은 베트남 다낭은 찬란했던 과거와 자본주의 미래의 속도가 교차하는 때묻지 않은 민낯으로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아직은 우리에게 덜 알려진 베트남 중부‘다낭~호이안~후에’는 도시곳곳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일 정도로 베트남 문화의 정수다. 다낭과 호이안 후에를 소개한다.

아나만다라호텔은 드넓은 백사장이 있는 바닷가를 끼고 있어 바로 수영을 즐길수 있다. 엽서같은 이국적인 풍경속에 들어온듯하다./사진=박현주기자

6천평 규모에 지어진 최고급 럭셔리 하얏트호텔은 주로 허니문여행객이 많이 머문다.

◆최고급 리조트 호텔 즐비 '휴양 천국' 다낭
'다낭'이라는 이름은 ‘큰 강의 입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 이름은 서울의 한강처럼 '한강'이다.
다낭 공항에서 20여분 들어오면 수백 킬로미터에 펼쳐진 백색 해안선에 모던하고 세련된 5성급 호텔이 즐비하다. 카지노가 있는 크라운 프라자호텔을 비롯해 신혼여행코스로 인기인 하얏트·아나만다라등 최고급 호텔에서 '베트남속 유럽'을 만끽할수 있다. 리조트마다 전용해변이 있어 눈치 볼 것 없이 자유롭게 해변에서 휴양을 즐길 수 있고 '푸른 육질을 뒤척이는' 바다도 한눈에 볼 수 있다.
5성급 이름값은 톡톡히 한다. 풀장을 겸비한 럭셔리 리조트는 4인가족 2가구가 와서 즐겨도 손색없을 정도로 넓고 스파시설도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다.

다낭은 역사문화유적지들을 보유하고 있어 휴양과 관광 모두를 충족시킨다. 마블마운틴(오행산), 미손유적지, 참조각박물관, 중세건축 양식의 다낭 대성당도 있어 관광코스로 볼만하다. 특히 마블마운틴은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는 다낭의 명소다. 허술한 관리도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시바신을 모신 미손 유적지는 베트남의 '작은 앙코르왓'으로 불리지만 무기력한 베트남의 현재를 보는 듯했다. 앙코르왓보다 5세기 먼저 지어졌다지만 와르르 무너진 벽돌은 속수무책이다. 베트남 전쟁중에 미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상태로 방치돼있다.‘참파 왕국'을 증명하는‘참조각 박물관’은 300여점의 석상이 전시돼 있다. 부처의 두상이 잘라진채 전시된 석상들은 진품인지 가품인지 헛갈릴 정도로 허술하게 보존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정도다. 1923년에 세워진 다낭 대성당은 뾰족한 첨탑과 분홍색의 외벽 색깔이 인상적이다.

동양최대 무역항이었던 호이안 강물에 이젠 한가로워진 배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사진=박현주기자

◆'한국의 인사동'같은 호이안
다낭에서 남동쪽으로 약 30km 지점에 있는 호이안은 1999년 베트남에서 3번째로 유네스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19세기 이전 동양 최대의 무역항이었던 곳으로 화교와 일본인들이 경쟁적으로 만든 마을이라고 한다.180년전의 옛모습이 아직까지 고스란히 남아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인사동'같은 곳이다. 각종 골동품과 그림, 전통의상 등을 판매하는 이 거리는 유럽인들에겐 이국적인 풍경이지만 '아시아 여행객'에겐 친근한 분위기다. 맞춤옷 가게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이틀이면 맞춤옷을 구할 수 있다. 낮과 밤의 풍경이 다르다. 어둠이 내려오고 거리의 조명이 하나둘 켜지자 미지근했던 '호이안'의 야경은 몽환적인 풍경으로 변신했다. 상점의 불빛, 형형색색의 은은한 조명으로 드러난 호이안은 영화 세트장처럼 현실인듯 꿈인 듯 기기묘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여행객들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다. 안전은 필수. 가이드를 놓쳐선 안된다.

1802년-1845년까지 지어진 구중궁궐 넓은 성곽과 해저로 둘러싸인 후에성앞을 베트남 스님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박현주기자

◆베트남 천년역사가 고스란히 '후에'
유네스코 관계자가“건축학적으로 극찬해 마지않을 수 없는 한 편의 시(時)와 같다”고 칭송했다는 '후에'는 '베트남의 경주'라 할 수 있다. 1545년부터 1802년에 이르기까지 약 150년간 베트남 수도역할을 했던 이곳은 수많은 왕의 무덤과 사찰이 곳곳에 남아있다. 베트남 천년 역사의 무대이자, 베트남 전쟁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의 현장이기도 하다. 당시 북베트남에 의해 학살당한 남베트남계인 3000명이 억울한 목숨을 잃은 비극의 현장이기도 한 곳이다.

'후에성'과 '투득·카이딘 황제릉'에는 유럽등 세계에서온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입장하며 베트남의 역사를 통과하고 있다. 지붕까지 찬란한 황금빛이었던 '후에 성'은 시간과 뒤섞여 누런 강줄기처럼 퇴색됐지만 골동품처럼 품위를 지키고 있었다.
금성홍기 깃발을 휘날리는 '후에 성'은 구중 궁궐, 넓은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다. 1802년부터 1945년까지 13대에 걸쳐 이어진 응우옌 왕조의 왕궁은 요새이자 궁전이었다. 베트남전쟁 당시 7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돼 현재 10채 정도만 남아 있다. 이곳에서 유독 눈에띄는건 삼성전자 TV. 우리나라 문화재청이 세계문화유산 보존관리에 나서고, 국내 기술진이 디지털로 복원한 후에성에 대한 자료가 삼성전자 TV화면에서 관광객을 위한 자료로 소개되고 있다.

무림영화 세트장같은 '카이딘황릉'. 검은 용들이 덤벼들듯 생생하게 조각되어 있다./사진=박현주기자

거무스름하게 변한 카이딘황릉 입구는 쏘아질듯한 용조각이 압도적이다./사진=박현주기자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왕능인 '카이딘 왕능'도 이곳에 있다. 시간의 켜를 뚫고 나온 거무스름한 검은빛으로 물든 건축물은 압도적이다.계단에 조각된 거대한 용조각들은 우르르 덤벼들듯 힘이 넘치고 왕을 지키는 신하들의 조각상도 생동감이 넘친다.
1920년에 지어져 11년만에 완성된 이 능은 고대와 현대 양식이 혼합된 아름다운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벽과 제단이 도자기와 유리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고 천장에 용 그림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다. '카이딘 황제'는 폭군이었다. 프랑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면서도 화려한 자신의 왕능을 짓기 위해서 농부들에게 세금을 많이 거둬들이고 백성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황제는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일까. 피땀으로 이룩한 '카이딘 왕릉'이 관광자원으로 변신, 아이러니하게도 베트남 후예들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문화유산은 세상과 통하는 또다른 문이다.

◆여행TIP=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다낭 직항편을 이용하면 4시간 30분만에 도착한다. '다낭-호이안-후에 5일’관광형(79만9천원~)과 가족여행 등으로 적합한 '휴양형' 다낭-호이안 6일’(109만9천원~)상품이 있다. 무료로 제공하는 햇빛과 비에 필수인 농과 다람쥐똥 커피가 인기다. 하나투어 1577-1233. 글·사진=박현주기자
다낭 시내에 있는 다낭 대성당. 분홍색 외관과 고딕건축양식이 돋보인다. 베드로를 위한 성당으로 현지인들에게 수탉성당으로 불린다./사진=박현주기자

개들에게 슬픈 하이번고개?..세계8대 비경으로 꼽히는 하이번고개에서 꾸역꾸역 개들이 실린 트럭이 천천히 내려가고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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