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련은 민주당 내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정신을 중심으로 모인 최대 계파로, 현역의원 21명, 원외위원장 13명 등 당내에서 친노(친노무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경선 과정에서 손학규 전 대표를 지지해왔던 민평련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후보측과의 연대가 점쳐져 왔다.
이날 발표된 노영민(후보 비서실장), 이인영(대선 기획위원), 우원식(캠프 총무본부장), 진성준(대변인) 의원이 모두 문 후보 선대위의 요직을 차지함에 따라 선대위는 친노 뿐만 아니라 GT계까지 모인 '용광로 선대위'로 자리잡게 됐다.
현재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은 이목희 의원까지 포함하면 문 후보 캠프 내 민평련 인사는 모두 5명에 달한다.
이같은 민평련의 약진은 모임의 특성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당내에서 정체성과 가치 중심으로 뭉친 개혁적 그룹이라는 긍정적 이미지가 강한데다 참여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책노선을 놓고 갈등을 빚기까지 해 민평련을 끌어안을 경우 '용광로 선대위'로의 면모를 더욱 부각할 수도 있다.
총무본부장을 맡게 된 우원식 의원은 이날 원내 대변인직을 사임하며 "경선과정에서 문 후보를 돕지 않았던 제게 문 후보 선대위의 곳간을 맡아달라는 제안은 의외였고 당혹스러웠다"면서도 "그러나 그 제안이 모든 계파를 아울러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원칙을 세워 일하라는 뜻으로 알고 흔쾌히 맡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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