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는 스페인·재정엉망인 그리스"… 獨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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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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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리 결정해" 스페인의 우유부단 태도에 인내심 바닥<br/>트로이카 실사팀 "그리스 재정적자 예상보다 2배이상"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독일과 유럽연합(EU)이 공식 구제금융 요청에 대한 스페인의 모호한 태도를 신랄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시간이 지연되면 비용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스페인 정부가 판단을 빨리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2차 구제 분할분을 기다리는 그리스의 재정적자가 예상보다 2배 이상 많게 집계되면서 독일의 신경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대로라면 남은 구제기금 집행이 어렵고 그리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어렵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얼버무리는 태도를 버리고 전면적인 구제금융이 필요한지 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집권당 기독민주당(CDU)의 마이클 메이스터 재정 대변인은 “라호이 총리가 상황을 빨리 판단해야 한다”며 “의사소통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에 대해 열려있으나 그만한 조건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EU의 호아킨 암무니아 집행위원도 24일 스페인이 구제금융 결정이 늦어질수록 비용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상임의장도 이날 유로존 채무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성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발언이 독일과 프랑스 간 금융동맹 및 그리스 재정이행에 대한 이견이 나타난 가운데 발생해 유럽 위기를 더욱 궁지로 내몰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독일 연정이 스페인에 대해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점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클레딧의 에릭 닐슨 이코노미스트는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구제금융이라는 치명적인 오점을 갖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은 후 상황이 더욱 악화된 점도 결단을 유보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라호이 총리 측은 스페인 정부가 경제 회복의 로드맵을 개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르면 이번주에 스페인의 내년 예산 및 경제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개혁 프로그램에는 올해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6.3%인 재정적자를 2014년까지 2.8% 낮춘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한편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트로이카 실사를 통해 확인된 그리스 재정적자는 현재 총 200억유로로 당초 예상보다 2배이상 많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는 재정적자 감축 등 이행 약속에 따라 지급되기로 한 2차 구제자금 1730억유로 가운데 310억유로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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