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20다산콜센터 폭언·욕설 일삼은 악성민원인 '고소'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서울시가 120다산콜센터에 상습적인 폭언·욕설·협박 등을 일삼은 악성민원인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 고소했다.

서울시는 120다산콜센터에 전화해서 'XX년', '너같은 놈은 죽어도 싸다', '또XX', '씨X' 등의 말을 일삼은 시민 4명에 대해 지난달 27일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이들이 개선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다른 악성민원인들에 대한 사회적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처음으로 고소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시가 고소한 4명은 시의 단계적 대응에도 고질·상습 악성적인 태도를 보인 인물이다. 통화 건수의 양적 측면에서나 전화 내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시는 이들에 대해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한편 시에 따르면 올해 모두 2만여 건의 악성민원 전화가 서울시 120다산콜센터에 걸려온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악성민원 건수는 월평균 2286건에 달했고, 하반기에는 월평균 1708건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기준 유형별로 보면 시정과 무관한 반복적인 민원이 월평균 617건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폭언·욕설·협박(480건), 만취 상태의 장시간 통화(473건), 장난전화(238건), 성희롱(87건), 기타(총 391건) 등의 순이었다.

시는 콜센터 이용 시민이 '악성민원인'으로 인식될 경우 법적인 조치 등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사실을 안내하며 이러한 전화가 심하거나 반복적으로 이어지면 전담팀에서 '특별관리'를 한다고 밝혔다. 이후 계속적인 경고에도 아무 효과가 없는 경우는 법무검토를 거쳐 법적조치를 취하게 된다.

안준호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이번 조치로 악성전화 근절을 기원한다"면서 "앞으로도 악성민원인들로 인한 상담원 직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선량한 다른 시민들이 질높은 상담 서비스를 받을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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