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은 10일부터 다큐멘터리 1세대 사진작가 주명덕(72)의 기증작품전을 연다.
‘주명덕-시작과 시작’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전시에는 작가가 지난해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 76점 가운데 초기 다큐멘터리 연작 50여 점과 작가 소장품 50여점 등 모두 101점을 선보인다.
주명덕의 최초 다큐멘터리 사진 시리즈 ‘섞여진 이름들’과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나 현재 진행하는 ‘사진 속의 추상’ 시리즈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작가의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작품 안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변화하였는지 살펴볼수 있다.
이번 전시는 '1966 섞여진 이름들', '1968 용주골', '1971 운천', '1963~68 서울' 그리고 '2011~2012 사진 속의 추상' 등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작가의 눈에 포착된 그때, 어느 곳의 풍경을 보여 준다.
1966년께 진행한 ‘섞여진 이름들’ 연작은 한국전쟁 이후 외국인 참전 군인들과 한국인 여성들 사이에서 태어나 버려진 혼혈고아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이후 이어진 ‘1968 용주골’이나 ‘1971 운천’ 시리즈에서도 작가는 미군 주둔 지역을 찾아다니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던 혼혈고아 문제를 작품에 담아냈다.
최근작 ‘2011~2012 사진 속의 추상’ 시리즈는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하늘, 낙서가 가득한 벽, 벗겨지고 갈라진 페인트 벽 등 주위의 소소한 풍경들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업이다. 전시는 11월25일까지.관람료 무료. (02)2124-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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