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전 국왕 '노로돔 시아누크' 별세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노로돔 시아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이 15일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캄보디아 정부의 키에우 칸하리트 대변인은 시아누크 전 국왕이 이날 오전 치료차 머무르던 중국 베이징에서 숨졌다며 사인은 자연사라고 밝혔다. 시아누크 전 국왕은 수년간 암과 당뇨병, 고혈압 등 다양한 질환 때문에 중국에서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의 비서로 일한 시소와스 토미코 왕자는 시아누크 전 국왕이 베이징의 병원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시아누크 전 국왕은 삶 그 자체가 캄보디아의 역사다. 그는 2차례에 걸쳐 국왕을 지냈으며, 캄보디아 독립과 베트남 전쟁, 그리고 크메르루주 정권의 대학살 등 격동의 시대 한복판을 살아온 산증인이다.

1953년 프랑스로 부터 캄보디아 독립을 이끌어 첫번째 왕위에 올랐으나 1970년 미국이 지원한 론 놀의 쿠데타로 실각했다. 이후 중국에 머무르다 크메르루주의 퇴진으로 1993년 왕위에 복귀했다. 그러나 2004년 고령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갑자기 아들에게 양위하고 물러났다.

퇴임후 캄보디아 국민들의 존경을 받던 시아누크 전 국왕은 지난 1월에는 자신이 죽으면 화장해서 재를 항아리에 넣어 왕궁의 사리탑에 보관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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