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슈퍼갑'과 수수료 협상 나선다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카드사들이 ‘슈퍼갑’으로 불리는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에 들어갔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체계 개편안 적용을 앞두고 이달 안으로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인상할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 롯데카드는 각각 이달 안으로 코스트코, 빅마트와의 수수료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신금융협회는 현재 카드사들과 테스크포스(TF)를 구성, 수수료 원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원가 분석이 완료되면 표준수수료율을 산정해 대형가맹점에 적용할 예정이다.

코스트코는 삼성카드와의 독점계약을 통해 0.7%의 낮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롯데 계열의 빅마트도 롯데카드와 1.5%로 독점 계약을 맺어 중소 자영업자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수수료체계 개편안에 따라 지난 9월부터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이 1.5%로 인하되고 전체 평균 수수료율이 기존 2.09%에서 1.85로 떨어지면서 카드업계의 연간 수익이 무려 8739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도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대형가맹점의 각종 프로모션 비용까지 감안해 현재보다 0.3%포인트 이상 수수료율을 인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와의 계약 관계에서‘갑’의 위치에 있는 대형가맹점이 순순히 수수료율을 인상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을 통해 대형가맹점의 우월적 지위 남용을 엄격히 금지했지만 기업과 기업 간의 계약이 걸린 문제라 해결이 쉽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당국에서도 팀을 꾸려 수수료 계약과 관련해 논의 중이니 이달 안으로는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수료율 체계 자체가 법으로 규정됐기 때문에 대형가맹점도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앞서 논란이 됐던 세종필드골프클럽에 대해서도 수수료율 인상에 나섰다.

세종필드골프클럽은 지난 6월 카드사들과의 계약 과정에서 수수료율을 1.5%로 낮춰달라고 요구했지만, 카드사들은 개편안과 수익 감소를 감안해 최근 이 수수료율을 2%대로 인상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골프장 쪽의 답은 없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수수료율 인상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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