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만호 서부T&D 대표, 새로운 유통 강자로 떠오르나?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승만호 서부T&D 대표가 유통업계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을 시작으로 용산 호텔사업, 신정동 터미널 부지 복합쇼핑몰 개발을 연이어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기존 대기업들이 주름잡고 있던 유통업계에서 중소업체가 성공 이야기를 쓸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승만호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가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승 대표는 현재 인천 연수구 스퀘어원·서울 용산구·양천구 신정동 등에 17만2562㎡(5만2200평)에 달하는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액만 5600억원에 달한다. 업계가 추정하는 가치는 1조1000억원 정도다.

실제 보유한 부동산을 유통업으로 개발한 경방 역시 타임스퀘어 오픈 이후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백화점을 통해 조달 비용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승 대표가 유통업으로 눈을 돌린 것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다.

1979년 설립된 서부T&D는 현재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과 용산구 용산관광버스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스퀘어원 부지 역시 지난 1997년 트럭터미널 사업을 위해 사들인 땅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련 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었고, 승 대표는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커진 상황에 직면했다. 기존 부동산업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검토, 복합쇼핑몰을 신(新)성장동력으로 선택했다.

이에 2000년대 중반부터 기존 부지를 상업용 부지로 전환·개발관련 법률 심사·지자체 협의·이해관계자와의 소송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부동산 개발회사로 전환했다.

승 대표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이달 초에 문을 연 스퀘어원이다. 허가를 받는 데 11년 6개월, 건축에 2년 3개월 등 총 14년이나 걸린 사업이다. 연면적 16만9000㎡ 규모로 코엑스몰의 1.5배에 달하는 단일 쇼핑몰 기준 국내 최대다.

당시 승 대표는 "대기업간 경쟁이 치열한 유통업계에서 중소기업이 성공을 이룬 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그는 두 번째 프로젝트인 용산 호텔사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용산 관광버스터미널을 국내 최대 규모 비즈니스호텔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승 대표는 이를 위해 해당 필지 26%(19만1000㎡)와 건축 연면적 29%(19만7000㎡)를 2563억원에 하나은행에 착공 전 먼저 매각키로 결정했다. 호텔 완공까지 예상되는 투자비 4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다만 완공 후 90개월 이내 부동산을 다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즉,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셈이다.

신정동 터미널 부지 역시 향후 스퀘어원 운영 상황과 용산 호텔 사업 속도를 감안해 구체화될 예정으로, 물류시설과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천 부지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기타 부지에 개발도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라며 "부동산 개발 후 운영도 직접해 개발에 따른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고 있어 기업가치 증대에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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