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먹구름 낀 IPO시장, 내년 ‘빅 3’로 기지개 켤까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올들어 경기침체와 맞물려 주춤했던 기업공개(IPO)시장이 내년도엔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 시장을 둘러싼 시름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만큼 시장 개선 기대감과 함께 시장의 흥행을 이끌 ‘대어급’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상장회사 수는 1792개사(유가증권시장 786개사, 코스닥시장 1006개사)로 1800개 밑으로 떨어졌다. 2010년 8월 말 기준 1785개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 한해 IPO 시장은 경기 둔화로 인해 기업들의 상장 불안감이 증폭되며 유례없는 불황을 겪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자본잠식 등에 따른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올들어 10월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도 전년 동기 58개사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8곳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재상장한 기업은 전년 동기 8개사의 3분의 1 수준인 3개사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기업들이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신규 상장을 꺼렸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특수강, LG실트론과 더불어 ‘빅3’로 꼽히며 하반기 IPO 대어로 주목받았던 CJ헬로비전은 최근 청약 경쟁률에서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다.

지난 1일 CJ헬로비전의 일반배정 물량(20%) 청약 경쟁률은 0.26대1에 마감됐다. 당초 목표한 일반청약 물량 377만8484주 가운데 4분의 1(25.4%)에 해당하는 95만8780주만 청약된 것이다. 공모가도 1만6000원으로 희망가인 1만4000~1만9000원의 중간 수준에서 확정됐다.

IPO 시장은 경기 침체로 인해 완전한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내년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장을 계획했던 현대오일뱅크, 산은금융지주, 미래에셋생명 등 알짜 기업들이 줄줄이 내년으로 상장 검토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IPO 시장에서는 대어급 기업이 등장할 경우 기존에 상장 시기를 고려했던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독려시키는 효과 때문에 ‘스타 기업’이 중요하다고 여겨 왔다.

내년 IPO 시장을 달굴 기대주는 단연 산은금융지주, 현대오일뱅크, 미래에셋생명이다.

정책이슈와 시장침체로 내년 이후 상장을 연기한 산은금융지주는 자본금 1조8132조의 대어다. 이란사태 발발에 따른 실적 악화로 올해 상장을 미룬 현대오일뱅크 역시 자본금 1조원(1조2254억원)을 가뿐히 넘는 기대주 중 하나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생명(자본금 6315억원), 현대로지스틱스(자본금 913억원) 등이 시장에서 눈여겨 보는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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