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국립오페라단(단장 김의준)이 오페레타 <박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창단이후 50년동안 고전에서부터 현대, 창작오페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왔지만 오페레타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라보엠> <카르멘> <창작오페라갈라> 등 친숙하면서도 특별한 연출과 무대, 완성도 높은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대중화를 꾀했던 국립오페라단은 오페레타 <박쥐> 역시 주요 레퍼토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오페라와 연극 사이, 아슬아슬한 경계의 재미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최고의 오페레타 <박쥐>는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극장에서 개막한다.
<박쥐> 연출의 대가 스티븐 로리스와 품격있는 음악적 해석의 지휘자 최희준 등 무대와 객석을 압도하는 화려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겸비한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합류한다. 특히 코미디언 김병만이 출연, 작품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화려한 음악 신나는 왈츠와 퐄라 오페라타 <박쥐>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남긴 <박쥐>는 19세기 말 '빈 오페레타의 황금시대'의 방점을 찍은 작품이다. 화려한 음악, 신나는 왈츠와 폴카, 재미있는 상황과 재치 넘치는 대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역사상 최고의 오페레타로 꼽힌다.
고리대금으로 살아가는 허풍스러운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남작, 남편의 재력만을 보고 결혼한 속물스러운 그의 아내 로잘린데, 화려한 연예계로 진출하고 싶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들의 하녀 아델레 등 통통 튀는 개성을 가진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오를로프스키 왕자의 파티에 참석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우스꽝스러운 헤프닝을 다룬다.
◆위트 넘치는 한국형 <박쥐>로 국내 무대 첫 선
이번 <박쥐>의 연출은 영국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의 단골 레퍼토리 <박쥐>의 흥행메이커인 스티븐 로리스가 맡는다.
위트 있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박쥐> 연출의 대가로 정평이 나있는 그는 국립오페라단과 함께하는 새로운 프로덕션에서 오페레타 <박쥐>가 담고 있는 유쾌하고 즐거운 메시지와 함께 냉소적인 메시지에 깊이 주목, 화려한 음악과 풍자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또 다른 최고의 공연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한국의 관객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유머를 가미한 위트 넘치는 ‘코리언 <박쥐>’를 선보일 예정. 특히 노래를 하지는 않지만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서툰 독일어 발음이 섞인 코믹한 대사를 던지는 ‘프로쉬’ 역을 맡을 한국 최고의 코미디언 김병만과 함께 관객들의 배꼽을 쏙 빼놓을 계획이다.
◆무대와 객석을 압도하는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화려한 앙상블
이번 <박쥐>를 통해 특유의 언어적 유희가 살아있는 독일어 오페레타의 진수를 선보일 국립오페라단은 풍부하고 화려한 발성의 노래와 함께 한바탕 재치 있는 언어 유희를 거침 없이 펼쳐 낼 세계적인 성악가들을 한 자리에 모인다.
허세로 가득한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역을 능청스럽게 연기할 테너 리차드 버클리스틸은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뉴욕오페라, 샌프란시스코, 로열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성악가다.
거짓 눈물을 흘리며 남편과의 단 8일간의 이별이 아쉬운 척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로잘린데 역의 소프라노 파멜라 암스트롱과 박은주의 열연도 기대된다. 파멜라 암스트롱은 2001년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무대에서 <라보엠>의 미미로 데뷔, 시애틀오페라, 뉴욕시티오페라, 빈슈타츠오퍼 등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프랑크 역의 바리톤 스티븐 리차드슨, 김관현, 아델레 역의 소프라노 이현, 강혜명, 오를로프스키 역의 카운터테너 이동규, 알프레드 역의 테너 김기찬, 팔케 역의 바리톤 나유창, 블린트 역의 테너 박진형 등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이 펼치는 화려한 앙상블과 연기 대결도 눈 여겨 볼만 하다. 관람료 1만~15만원. (02)586-5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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