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10%대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같은 계열 은행과 연계영업을 꾀하기 위해서다. 보통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의 신용대출금리가 대부분 연 24~39%의 고금리인 점을 감안할 때 금리 면에서도 상당히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아직 은행과 연계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도 관련 상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 3일부터 하나은행, 외환은행과 연계영업 신용대출 상품인 '더마니론'을 판매하고 있다. '더마니론'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 중 추가대출이 필요하거나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워 고금리 상품을 찾던 고객을 위한 10%대 신용대출 상품이다.
최고 한도는 1억원. 대출 금리는 최저 9.53%까지 적용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급여계좌를 대출원리금 상환계좌로 이용하면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KB금융그룹 계열인 KB저축은행은 지난달 'KB원스탑론'을 출시했다. 6.8~19%대 대출상품으로, 신용등급 6~7등급이 주 고객이지만 8등급 고객도 이용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은행 지점에서도 원스탑론을 신청할 수 있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의 은행과 저축은행도 연계영업을 위한 시스템 마련에 들어갔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상품 및 은행과의 연계영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 역시 "현재 은행과 저축은행 간 연계영업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계열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중금리 신용대출의 경우 햇살론으로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며 "기타 중금리 대출 상품 및 은행과의 연계영업은 구체적으로 구상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은행과 연계해 중금리 대출상품을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높이자 2금융권 전반으로 중금리 대출상품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만약 은행과 저축은행의 연계 대출상품이 인기를 끌면 다른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도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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