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교과서 점프’ 공백 잊은 듯 그대로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의 탁월한 기술은 긴 공백에도 녹슬지 않았다.

8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김연아의 기술은 단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만했다.

프로그램 구성에서부터 김연아의 자신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날 영화 ‘뱀파이어의 키스’ 주제곡에 맞춰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등 최고의 연기를 펼치던 무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기술을 선보였다.

순서는 다소 바뀌었지만 여자 싱글에서 최고난도 기술로 꼽히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그대로 삽입했고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점프도 똑같이 넣었다.

결과 역시 대성공이었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1.23점의 높은 수행점수(GOE)를 받았다.

부드러운 준비동작에 이어 힘차게 비상한 김연아는 안정적으로 첫 러츠 점프를 돌았고, 다음 토루프 동작도 부드럽게 이어갔다.

공중 동작을 마친 뒤에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외신으로부터 “마치 베개에 닿는 듯 부드러웠다”고 극찬받았던 모습 그대로 가볍게 다시 얼음판에 스케이트날을 디뎠다.

회전수는 물론 높이와 속도 등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 점프였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 역시 완벽했다. 심판진은 이날 김연아의 연기 중 가장 높은 1.40점의 GOE를 선사했다.

경기 시간 절반이 지나 이너바우어에 이어 뛰어오른 더블 악셀은 앞선 두 번의 점프보다는 다소 안정감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0.88점의 GOE를 합쳐 4.51점을 김연아의 결과지에 더해줬다.

세 번의 점프를 더해 3.51점의 GOE를 얻어낸 것이다.
공백을 잊은 듯 부드럽게 이어진 김연아의 점프는 목표로 삼았던 기술점수(TES) 28.00점을 넘어 37.42점의 높은 TES를 달성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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