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朴, 경제민주화 의지 변함없다…박 후보 당선에 책임질 것”

아주경제 박재홍·장슬기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경제민주화 공약을 두고 갈등을 벌이며 사실상 결별의 수순을 밟아왔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당무에 복귀하며 박 후보를 지원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의 ‘D-10 향후 선거대책 관련 기자회견’에 함께 나타나 “최근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가 약해지지 않았는지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경제민주화에 대한 박 후보의 생각에는 변함없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박 후보 캠프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달 5일 중앙선대위 회의 이후 한 달여만이다.

김 위원장은 앞서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 공약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추진해 왔던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 등 재벌개혁 방안이 반영되지 않자 캠프 공식석상에 불참하며 사실상의 ‘정치적 결별’을 했다고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그 동안 박 후보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의견대립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약화된 측면이 있다고 해서 경제민주화의 의미가 상실되고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맹목적으로 이게 아니면 아니겠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후보는 당선 되면 종합적으로 우리 경제사회의 전반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또한 그동안의 공약 발표에 대해 그 때가서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해 박 후보의 당선 이후 경제민주화 공약 방향의 재검토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의 당무 복귀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전폭지원’으로 선거 판세가 달라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아이콘’ 역할을 했던 김 위원장이 박 후보에 대한 지원의사를 거듭 확인함으로써 선거 승패의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중도층 흡수에 힘을 더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도 선거 판세와 관련해 “큰 범주로 봤을 때 선거 구도는 이미 정해졌다고 본다”며 “남은 선거기간 동안 부동표를 어떻게 흡수하느냐에 (승패가)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제민주화 방안이 당초보다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한나라당 시절에만 해도 당내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가진 사람이 없었고, 그에 대해 반대하는 인사가 대부분이었다”며 “박 후보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한 이후 경제민주화 방안이 공약으로 채택되고, 경제민주화 개념을 국민들에게 알린 것 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향후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취임 이후 경제민주화 방안의 수정 가능성에 대해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나면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며 “내일 TV토론에서도 그렇게 이야기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그 이후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12월19일이 지나면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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