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성모병원 양철우·정병하·문인성·김지일·이종욱·김희제 교수팀은 만선신부전증으로 혈액 투석 중인 환자에게 누나의 신장과 골수를 동시에 이식해,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술은 신장 이식과 함께 조혈모세포를 함께 이식한 것이 특징으로, 이를 통해 면역억제제가 필요 없는 면역관용 상태를 유도해냈다.
면역관용이란 타인의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의 몸이 이식된 장기에 대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지난달 29일 수술을 받은 이 환자는 다음날인 30일 조혈모세포가 이식됐고, 집중치료를 받은 이후 상태가 호전돼 17일 퇴원했다.
국내에서 해마다 신장을 이식받는 환자의 수는 1600여명에 달한다. 지금까지는 이식을 받고 나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했지만, 당뇨병·고관절 괴사와 같은 부작용이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다.
양철우 교수(장기이식센터장)는 "우리나라에서도 면역억제제가 필요 없는 장기이식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한국의 의술이 이런 고난도의 이식을 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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