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고객, 내년 4월 모든 ATM 이용한다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최근 은행점포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찾은 지체장애 2급 김 모(30)씨는 깜짝 놀랐다.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ATM부스 공간이 넓어진데다 ATM 화면 높이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급하게 현금이 필요해도 카드 투입기에 손이 닿지도 않았고, 화면도 잘 보이지 않았다. 김 씨는 “이전보다 훨씬 ATM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앞으로 김씨와 같은 휠체어 이용자들의 ATM 접근이 쉬워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해 휠체어 ATM기를 확대운영해 편의성을 제고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은 휠체어를 타는 이용자들을 위해 휠체어 접근성을 높인 ATM기를 각 점포별로 1대씩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내년 4월까지 전면확대된다. 지난 2008년 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 및 동 시행령 시행으로 금융기관은 장애인·노인에게 차별 없는 전자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휠체어 이용자들의 ATM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장애인을 위한 CD/ATM 표준’을 제정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연내 350개 점포에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당초 목표보다 100여 대를 더 들여 463대를 설치완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몸이 불편한 고객분들이나 사회적 약자도 은행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정보다 서둘러 설치를 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기기가 앞으로 돌출돼 있는 전면접근형 ATM기를 900개 점포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연내 400여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14일 기준 211대를 설치한 상태다.

씨티은행은 하영구 행장까지 나서서 휠체어 ATM기 시연에 공을 들였다. 휠체어 사용자가 전면과 측면에서 모두 이용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ATM은 시각장애인, 저시력자 및 일반 고객이 이용하는데도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올해 휠체어 ATM을 10개 영업점에서 시범 운영하고 내년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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