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1.4%↑..연평균 2.2% 상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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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3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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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물가 상승률, 두 달째 1%대<br/>2006년 이후 연평균 최저치 기록

아주경제 유지승 기자=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의 안정세를 이어갔다. 한파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다소 올랐으나,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하락하면서 상승폭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평균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상승했다. 지난 9월 2.0%, 10월 2.1%로 2개월째 2%대의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달부터 다시 1%대로 돌아선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10월(-0.1%), 11월(-0.4%)로 최근 두 달간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이달에는 0.2%로 소폭 올랐다.

지난해 연간 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소비자물가는 올해 3월 이후 2% 내외의 안정세를 유지, 연간 2.2% 상승하며 2006년(2.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상악화, 국제유가·곡물가 상승 등 연이은 공급충격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 석유류, 서비스요금 등이 지난해보다 크게 안정된 데 기인한 것이다.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상승했고 전달에 비해서는 0.2% 올랐다. 2011년 기준으로 연평균을 보면, 전년대비 3.2%에서 1.6%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근원물가인 식료품ㆍ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4%, 전월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2011년 전년대비 4.4%에서 1.6%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7%,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채소류·과일류 등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나 급등했고, 전달에 비해서는 1.6% 올랐다. 이는 5~6월 가뭄, 8~9월 겹태풍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2011년 6.3%에서 5.8%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전달에 비해 식료품ㆍ비주류음료 부문과 오락ㆍ문화 부문은 각각 0.6% 상승했고, 교통부문과 가정용품·가사서비스부문은 각각 0.2%, 0.7% 하락했다.

기타상품 및 서비스 부문과 주택, 수도, 전기ㆍ연료 부문도 전월대비 각각 0.5%, 0.3%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의 경우 적자누적, 에너지 소비절감을 위한 전기요금 인상(2.1%) 등으로 지난해 보다 5.0% 올랐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선 기타상품ㆍ서비스(-4.1%)는 하락했고, 통신은 변동이 없었다. 의류·신발부문(4.0%) 등 나머지 부문은 모두 올랐다.

품목성질별로 상품부문은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월보다 1.0% 올랐고 , 작년 같은 달보다는 1.6%% 상승했다. 주요 품목을 보면 오이(29.7%), 시금치(25.9%), 생화(14.2%), 풋고추(14.0%) 등이 전달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 귤(-10.9%), 닭고기(-5.6%), 고춧가루(-2.4%) 가격은 떨어졌다.

1년 전에 비해서는 사과(26.6%), 배추(72.4%), 파(86.6%), 배(45.6%), 피망(65.1%) 등은 급등한 반면, 돼지고기(-10.7%), 고등어(-10.7%), 당근(-26.2%), 명태(-13.1%), 감자(11.6%) 등의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은 전월보다 1.0% 내렸고, 작년 동월과 비교해선 1.3% 올랐다. 전달과 비교해 소시지(7.5%), 컴퓨터본체(3.8%)가 올랐고 휘발유(-0.8%)는 내렸다.

서비스 부문은 지난달보다는 0.2%, 작년 같은 달보다는 1.3% 올랐다.

전세는 전년동월대비 3.8%, 월세는 2.1% 올라 전체 집세가 3.3% 올랐다. 전달에 비해서는 0.3% 상승했다. 집값 안정에 따른 전세선호 현상 등으로 전년에 비해서는 4.1% 높아졌다.

공공서비스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고, 작년 동월보다는 1.0% 상승했다. 시내버스료(6.0%), 전철료(12.5%), 입원진료비(2.2%) 등이 1년 전보다 올랐기 때문이다.

개인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상승했다. 중학생 학원비(7.0%), 고등학생 학원비(7.3%), 초등학생 학원비(5.2%) 등 사교육비가 상승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물가여건은 당분간 현재의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나, 국제곡물가격 변동성 확대 등 물가불안요인 상존 한다”고 평가했다.

한파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농산물 수급불안 및 국제유가·곡물가격 변동성 확대가 국내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대선이후 가공식품과 공공요금 중심으로 가격인상 움직임이 있어 최근의 물가안정 기조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금까지의 물가안정세가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불안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구조개선 노력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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