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인수위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다짐과 더불어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의 ‘허니문’ 조기 종식의 책임을 인수위의 인선 문제 등으로 돌리며 총공세를 펼쳤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수위가 개시됐는데 기대가 크다. 새로운 정부의 마중물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물론 야당도 새 정부의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한마음으로 함께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의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 “새 정부 출범에 협조하겠다는 민주당의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출발부터 인수위원 사퇴요구에만 바쁜 모습”이라면서 “생산적인 비판과 제안은 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늘 그래 왔듯이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골몰하면서 구태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윤 대변인과 박효종 정무분과 간사,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선 등을 겨냥하며 공세를 이어나갔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현안대책회의에서 “박 당선인과 집권세력이 허니문을 깨고 또 다른 길로 가는 게 안타깝다”며 “밀봉인사에 이어 극보수 이념인사까지 왜 승자가 허니문을 깨려하는 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극우 보수 인사들의 포진은 앞으로 5년간 박 당선인 인사의 서막으로 보여 국민이 불안하게 생각한다”면서 “인수위 대변인이 언론에 공갈치고 야당을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자제를 요구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동흡 후보자에 대해 “친일재산 환수 문제나 위안부 할머니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볼 때 친일인지 보수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한편 새누리당은 당 지도부와 인수위 간 예비 당정회의 성격의 회의체 가동 준비에 나섰다.
당 핵심 당직자는 “당 지도부와 인수위 간에 당정회의와 비슷한 소통창구는 만들지 않겠나 싶다“면서 ”구체적인 틀에 대해서는 아직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예비당정 회의가 공식 가동되기 전까지는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진선 최고위원과 박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에 발탁된 이정현 최고위원이 당과 인수위 간에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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