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지난해 해외관광 소비액 9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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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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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윤선 기자= 중국인 관광객이 작년 해외에서 쓴 돈이 850억 달러(한화 약 9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신징바오(新京報)는 중국인 관광객의 이같은 해외 소비규모는 미국 석유회사 엑슨모빌의 2012년도 재정수입(400억달러)의 두배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 소비금액은 위안화 기준 5296억 위안으로 2011년(3000억 위안)보다 대폭 증가했으며, 올 한해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들의 활발한 해외 소비 활동은 위축되고 있는 세계 소비 시장을 견인하는 촉진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가 중국인 관광객에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하는가 하면, 영국의 백화점들은 중국어를 구사하는 점원들을 대거 고용하며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부유층 대다수가 국내에서 번 돈을 국외에서 쓰는 소비패턴이 생활화하면서 일각에선 현재 내수 주도형 경제로 경제구조를 전환화하고자 하는 중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이같은 해외 관광 소비 뿐만 아니라 부유층의 해외 이민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중국의 국부 유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중국국제이민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자산이 1억 위안 이상인 고소득층 중 27%가 해외 이민을 떠났고, 47%는 이민을 고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로 인해 최근 3년간 170억 위안(약 2조9000억원)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기관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해외 소비 증가 원인에 대해 "자국보다 값 싸고 질 좋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라며 "명품의 경우 중국 국내 가격이 프랑스, 미국 현지보다 각각 70%, 50%나 높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또 중국내 부동산 구매제한 정책 시행으로 2011년 한해 중국인이 미국 부동산 구입에 70억 달러(약 7조44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중국 부유층에게 고급 부동산 시장에 대한 구매제한을 완화한다면 해외 소비를 국내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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