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으로 볼이 움직여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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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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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드레스와 상관없이 멈춘 곳에서 다음 샷…‘온 그린’ 볼 마크 후 홀에 들어가면 홀인 인정…현대 TOC 사흘째 파행

6일(현지시간) 플랜테이션코스 10번홀 그린.                                                                                                   [폭스 스포츠]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 11번홀. 벤 커티스가 그린에 올린 볼이 강풍에 밀려 저절로 굴러가버렸다. 커티스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이날 라운드가 무효처리되는 바람에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미국PGA투어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TOC)’가 악천후로 사흘째 파행됐다. 이날 몇몇 선수들이 티오프했으나 전반도 채 마치지 못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왔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경기중단 사이렌을 울렸기 때문이다. 이날 바람은 최대 시속 50마일(초속 22m)에 달했다. 선수들이 몸의 중심을 잡고 서있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었다. 조직위는 현지시간으로 월요일인 7일 36홀, 화요일인 8일 18홀 플레이를 펼쳐 54홀 경기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PGA투어 대회가 화요일에 끝나는 것은 2006부즈알렌클래식 이후 약 7년만이다.

이날 나온 해프닝을 중심으로 강풍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과 그 대처법을 알아본다. 제주도나 고지 등지에서 라운드할 때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린에서 볼이 움직이면
어프로치샷을 한 볼이 그린에 올랐다. 그런데 강풍이 불면 커티스의 경우처럼 볼이 움직일 수 있다. 바람은 국외자가 아니다. 어드레스 전이든 후든 바람의 영향으로 볼이 움직이면 볼이 멈춘 자리에서 다음 플레이를 속개하면 된다. 그린에 오른 볼이 바람에 밀려 그린밖으로 밀려나면 그린밖에서 다음샷을 해야 한다. 어드레스를 한 후 스트로크하려는 순간 돌풍이 불어 볼이 저만큼 가버렸다. 이 경우에도 바람 때문에 볼이 움직인 것이 확실하면 볼이 멈춘 곳에서 다음 샷을 해야 한다. 이 조항(규칙 18-2b)은 개정돼 2012년부터 적용되고 있다. 물론 벌타는 없다. 따라서 강풍이 불 경우 그린에 오른 볼은 얼른 마크하는 것이 뜻밖의 피해를 보지 않는 길이다.

◆티업한 볼이 떨어지면
드문 일이지만 이날 한 선수가 티업한 볼이 바람 때문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매트 쿠차는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기 위해 볼을 티에 올렸으나 치기도 전에 두 번이나 볼이 땅으로 떨어졌다. 바람 때문이 아니라 왜글하다가 티업한 볼이 떨어져도 벌타는 없다. 인플레이(티오프) 전이기 때문이다. 벌타없이 볼을 다시 티업한 후 티샷하면 된다.

모자가 날려가 볼을 건드리면
바람 때문에 모자가 날아가 버리는 일은 흔하다. 이날 플랜테이션코스에는 모자 뿐 아니라, 경기 진행에 필요한 물품이 코스에 나뒹굴었다. 그런 물건들이 날아가면서 멈춰있는 볼을 움직일 경우에는 볼을 원래 자리에 갖다놓으면 된다. 벌타는 없다. 갤러리나 동반플레이어의 모자, 스티로폼, 동반플레이어의 헤드커버 등은 국외자이기 때문이다. 움직이고 있는 볼이 우연히 국외자에 의해 방향이 바뀌거나 정지된 경우는 누구에게도 벌이 없으며 볼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플레이해야 한다.

리플레이스한 볼이 홀에 들어가면
파3홀에서 티샷을 잘 해 볼이 홀옆 10㎝ 지점에 붙었다. 그린에 올라 마크를 한 후 볼을 닦은 다음 퍼트를 하기 위해 리플레이스를 했다. 그 때 갑자기 강풍이 불었고 볼은 굴러서 홀에 들어갔다. 이 경우는 홀인원이다. 어드레스 전이든 후든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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