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중국 외교부장이 유력한 장즈쥔 부부장은 9일 방한해 10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김성환 외교부장관과의 회담을 가졌으며 11일 아주경제를 비롯한 주요언론사들과의 조찬간담회를 끝으로 귀국했다.
중국특사의 이번 방한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이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넓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음이 확인됐으며, 특히 대북문제에 있어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음도 재확인됐다.
또한 이번 특사방한으로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고 중국어에 능통한 박근혜 당선자와 연안지역에서 지도자생활을 하며 한국기업들을 자주 경험해 한국에 친숙한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향후 한중관계를 한층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특히 장 특사는 박 당선자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남북간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당선인이 밝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통해서 남북관계 개선되길 기대한다”며 박 당선인의 대북정책에 지지를 보냈다.
이와 함께 장 특사는 지난달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응 논의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안보리의 대북 경고(규탄성명)에 반대하지 않지만 이후 더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여전한 우리나라와의 입장차이를 드러내기도 했다.
장 특사가 박 당선인에게 전달한 시진핑 총서기의 친서 역시 향후 한중관계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시진핑 총서기는 친서에서 “중국은 한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중시하고 있고, 두 나라가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개척하는데 공동으로 노력하자”며 “박 당선인의 조속한 중국 방문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간 역대 대통령은 취임후 미국을 첫방문지로 선택한 후 일본, 중국 순으로 주요3개국 방문외교를 펼쳐왔었다. 하지만 5년전과는 중국과 일본의 위상이 확연히 차이나는 만큼 이번에는 두번재 방문지로 중국을 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장 부부장이 일본에 대해 공동대응을 촉구한 것도 눈길을 끈다. 장 특사는 11일 조찬에서 “중·한 양국은 일본 문제에 대해 부단히 대외적으로 우리의 태도와 입장을 분명히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대일문제에서 공조를 취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장 부부장은 “일본이 왜곡된 역사인식관을 고집한다면 아무리 일본 경제가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도리 상으로는 영원히 일어서지 못할 것(永遠也站不起來)”이라고 강경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대선 외교공약에서 한미관계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강화하는 한편 중국과의 관계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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