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전체 공장을 끈 상태에서도 유지보수를 위해 정기적으로 일부 기계는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공장을 가동하면 파이프라인으로 뜨거운 액이 흐르기 때문에 동파 위험이 없는데 공장을 끄고 있어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재가동을 아예 안할 게 아니라면 기계 유지를 위해 조금씩은 가동해줬어야 하는데 그럴 인력도 자금도 없었던 듯하다”고 지적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업황 침체로 지난해 9월부터 연산 5000t 규모 상주 공장 가동을 중단해왔다. 그러면서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태양광 불황으로 순탄치 않았다. 그동안 회사측은 염산탱크의 내외부 압력을 지속 점검하는 등 안전관리를 해왔지만 동파방지 조치에는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실리콘과 KCC 역시 태양광 산업 불황으로 공장을 오랫동안 정지시킨 상태이나, 재가동을 위해 유지보수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실리콘 관계자는 “비용이 들더라도 기계 보존을 위해 전기를 공급하며 일부 기계는 계속 돌리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기계가 노후화 돼 못쓰게 된다”고 말했다.
KCC 관계자도 “언제든지 재가동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실리콘은 지난해 11월말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1만5000t 규모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회사측은 현금확보와 공정개선을 위해 일시적으로 가동중단한 것임을 밝힌 바 있다.
KCC도 2011년 12월부터 충남 대죽산업단지 내 연산 3000t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단해왔지만 태양광 사업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과의 연산 3000t 규모 합작공장은 현재도 가동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사우디 MEC와 합작해 현지에 3000t급 신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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