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헨리는 미국PGA 2부(웹닷컴)투어에서 통산 3승을 올렸다. 그 중 1승은 아마추어 시절 거둔 것이다. [웹닷컴투어]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한다는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PGA투어. 그 곳에서 우승을 하는 것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한다. 더욱 미PGA투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선수가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으니, 이변이라 할 만하다.
주인공은 러셀 헨리(24·미국)다. 헨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의 와이알레이CC(파70·길이7068야드)에서 끝난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56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24언더파 256타(63·63·67·63)를 기록, 팀 클라크(남아공)를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99만달러(약 10억5000만원).
헨리는 아마추어시절인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US오픈에 나갔으나 2011년 중반 프로전향 후 미PGA투어에 출전한 것은 이 대회가 처음이다. 지난해 미PGA 2부(웹닷컴)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3위를 한 덕분에 올해 미PGA투어에 진입한 그에게 이 대회는 투어 데뷔전이었다. 미PGA투어에서 ‘루키’가 데뷔전에서 우승한 것은 2001년 가렛 윌리스(투산오픈) 이후 처음이다.
헨리의 스코어도 놀랄만하다. 그의 우승스코어 256타는 2001년 브래드 팩슨이 세운 대회신기록을 4타나 경신한 것이다. 투어 72홀 최소타수에는 단 2타 뒤진다. 그는 이 대회 나흘동안 버디 26개를 잡고 보기는 단 2개 기록했다. 그는 첫 날 11번홀에서 첫 보기를 한 이래 최종일 8번홀에서 두 번째 보기를 할 때까지 50홀동안 ‘노 보기’ 행진을 했다. 마지막날 14∼18번홀에서는 5연속 버디를 하며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그는 미국 조지아대에서 소비자경제학을 전공한 ‘학사 골퍼’다. 투어 첫 승을 달성한 그의 다음 목표는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리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일이다. 그는 이 대회 우승으로 생애 처음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었다.
11명의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캘러웨이)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대니 리는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대니 리는 지난해 미PGA투어에서 활약했으나 상금랭킹 125위안에 들지 못해 올해 투어카드를 놓쳤다. 그러나 그는 7일 치러진 ‘월요 예선’에서 1위를 하며 이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양용은(KB금융그룹)은 최종일 7타를 줄인 끝에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위창수(테일러메이드)는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26위, 존 허(23)는 9언더파 271타로 공동 31위, 이동환(CJ오쇼핑)은 6언더파 274타로 공동 49위, 배상문(캘러웨이)은 4언더파 276타로 공동 58위에 각각 올랐다. 최경주(SK텔레콤)와 케빈 나(타이틀리스트), 박 진은 커트탈락했고 리처드 리는 1라운드 후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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