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박 당선인이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제롬 파스키에 프랑스 대사와 스콧 와이트먼 영국대사를 잇따라 접견했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은 파스키에 대사에게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수임을 계기로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국제문제에서 한반도 이슈를 비롯해 여러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프랑스의 국민들은 상대국 문화에 관심이 크고 양국 문화 교류가 긴밀히 확대되길 바란다"면서 "양국은 교역량이 100억불을 돌파하고 경제교류의 확대 여지가 큰 만큼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우호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전했다.
파스키에 대사는 "프랑스의 중소기업·혁신·디지털 경제장관이 한국계"라면서 조만간 한국 방문의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접견이 끝난 뒤 프랑스어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또 뵙겠습니다"라고 인사하면서 프랑스어 발음이 어렵다고 하자 파스키에 대사는 한국어 발음이 더 어렵다고 답했다.
박 당선인은 와이트먼 영국 대사에게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함께 국제무대에서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한국의 녹색기후기금 유치를 계기로 영국 정부의 관심이 큰 기후변화 분야의 양국간 협력을 희망한다면서 "올해 영국과 수교 130주년이자 정전 60주년을 맞아 여러 기념 행사를 통해 양국 관계를 긴밀히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와이트먼 대사는 "영국은 평양주재 대사관을 통해 북한당국과 대화해 오고 있다"면서 "박 당선인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해 영국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대선 다음날인 지난달 20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주한대사와 연쇄 면담을 한 박 당선인은 이날 영국, 프랑스 대사와 접견함으로써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P5) 대사들과의 접견을 마무리했다.
이날 박 당선인은 아세안 9개국 주한 대사들과도 만나 "아세안국가들은 우리의 제2의 교역상대이며 중요한 우방이자 협력파트너"라며 "앞으로 아세안 외교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많은 아세안국가 여성들이 한국에서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어 문화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한국국민이 아세안 국가에 많이 진출하는 만큼 한국민의 안전과 성공적인 활동을 위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2009년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지난해 자카르타에 설치한 아세안 대표부, 한-메콩 외교장관 회의 신설 등을 거론하며 "아세안 지역 개발격차를 줄이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새 정부가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부재중인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 9개국 대사들이 참석했다.
접견에는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과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윤병세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 등이 배석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오는 15일 오후에 유럽연합(EU) 대사와 인도ㆍ중동지역의 대사들을 접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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