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선의 정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선거 때 내놓은 공약을 한꺼번에 지키려고 하면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적절한 내용이었다”면서 “최근 인수위 활동에 관해 많은 언론 보도가 있는데 중요한 것은 공약은 가능한 지키면서도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발전 방향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지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경제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 “(공약을) 모두 이행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공약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람 엠마누엘 시카고 시장이 미국을 위한 빅 아이디어라는 책을 통해 ‘미국의 정당이 선거 때 내놓은 정책을 모두 집행하면 미국은 확실히 망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공약의 정신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방향으로 어떻게 나라를 이끌 것인지 큰 방향에서 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행정부는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공약의 정신을 살리도록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인수위가 공약 자구에 얽매이지 말고 우선순위 정해서 추진하면 공약 정신 10분 지키면서도 장기 발전방향에 맞는 균형적인 방안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원은 자신이 민주통합 추미애 등 여야 의원 62명이 함께 발의한 공공기관 여성임원 확대 법안(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소개하며 당 지도부에 관심을 당부했다.
이 개정안은 공공기관과 준정부기구 여성임원을 3년 내 15%, 5년 내 30%까지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남성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20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매년 1%포인트 상승한다고 한다”면서 “잠재성장률 제고가 꼭 필요한 우리나라에 여성의 사회참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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